사야의 낯선 마당

참나리 피는 계절

史野 2023. 7. 23. 12:42

비가 아무리 내려도 여기저기 참나리가 피고 있다


비 오는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사야는 또 옮겨심기에 도전
저 줄에 8개의 조팝을 심었는데 너무 자라기도 했고 답답하기도 해서 네 개를 뽑았다
뽑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비가 안 그쳐서 결국 비 맞으며 대충 옮겨 심었다


어쨌든 마당이 훨씬 넓어진 느낌이라 나쁘지 않다


지난봄 저곳에 사철나무 옮겨 심은 걸 까먹고 계속 피라솔로 가리고 있었는데 참나리핀 김에 보니 그럴 필요가 없는 듯 해 파라솔도 저리 올렸다
물론 소나무 가지도 좀 자르긴 했다만 바람도 더 잘 통하고 좋다


저 멀리 보이는 프록스


작년에 눈앞에 핀 모습에 충격받아 올봄 제일 먼저 구석으로 옮긴 건데 멀리 있으니 보기가 좋다
앞의 홍띠도 저곳으로 옮긴 후 쑥쑥 자란다


잡초관리를 빡세게 하기도 했고 봄에 미리미리 옮겨 심은 덕에 이번 장마에는 쓰러지는 것도 거의 없고 비가 오나 안 오나 같은 풍경이라 다행이다
물론 막 피는 참나리에게 예의가 아닌 거 같아 너무 오래 풍성한  에키네시아는 스무 송이 넘게 잘라냈다
색이 잘 안 어울리기도 했지만 그만 주인공은 내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
(잔디가 죽어가고 있긴 하지만 저 빵꾸는 울 호박이 작품 ^^;;)


부레옥잠도 꾸준히 피고 작년에는 푸르기만 하다고 구박받던 그린라이트도 몸집을 불려 근사하게 늘어지고
이년 가까이 되어가는 마당은 이제 안정감을 준다

마당을 내다보다 불현듯 예산이 충분했다면 사야의 마당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만 지금도 충분히 보기 좋고 또 감사하다


이 비에 참나리만 피는 게 아니라 먹거리도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