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비오는 날의 수다
예민한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사야 상태가 아주 별로다
여러 일이 많은데 여기 구구절절 쓰긴 그렇고 다른 일들을 좀 구구절절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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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실물 영접한 냥이 새끼 한 마리
들리는 소문으로는 네 마리라던데 오른쪽의 당당이 맘이 낳은 두 번째 새끼냥이
저 에미가 오른쪽 앞발 안쪽을 심하게 다쳤더라
잡기도 힘들지만 잡아도 병원에 데려갈 차도 없고 데려간다고 쳐도 그 엄청난 병원비를 감당할 능력도 없고 날은 더운데 염증이 생기면 어쩌나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더라
그래서 고민한 사야가 일단 잘 멕여서 자연치유를 기대해 보자고 닭가슴살을 삶아 줬다
근데 이 놈이 물고 튀고 또 물고 튀고 와서는 또 내놓으라고 울고 하악질끼지 하고 ㅜㅜ
옆집에서 들리는 소리로는 다들 먹을 건 주는 거 같던데 왜 난리인 지
그치만 새끼들 멕이겠다는 데 어쩌겠냐 한 달 가까이 그걸로 또 미치고 팔짝 뛰었다
닭가슴살 오키로 사면 호박이랑 사야랑 사이좋게 오래오래 먹는데 반 이상을 헌납했다 ㅎㅎ
다행히 심각해 보이던 상처는 거의 나았고 그 사이 새끼들도 커서 저리 오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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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쓰기로 하고 어쨌든 사야를 또 미치고 팔짝 뛰게 하는 곳 ㅎㅎ
5월 24일부터 일하기 시작했는데 저 정도를 유지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
칡과 사야가 끔찍해하는 큰 방가지똥 천지인데 아무리 사야가 미쳤어도 이 더위에 뿌리를 제거하는 건 엄두도 못 내고 나오는 줄기만 제거하는데도 벅차다
오늘 비가 많이 올 거라고 해서 맘먹고 아침에 일찍 나가 한 시간 정도 일하는데도 지옥이 따로 없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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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짜든둥 사야네 자연스러운 마당은 보기 좋다
물론 자연스럽다는 건 기분 좋을 때는 보기 좋고 상태가 별로일 때는 짜증스럽다는 단점은 있다만 ㅎㅎ 그래도 저 속에 잡초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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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제는 보름이었다
피어있는 흰꽃이 거의 없어서 메밀꽃핀 달밤 같은 정취는 없었어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