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위로가 되는 봄
史野
2023. 4. 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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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조팝이 피기 시작한다
저게 다 꽃망울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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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도 만개를 해서 보기가 좋다
문제는 향이 생각 외로 강해서 저 뒤쪽의 닭의 장풀 싹을 제거하는데 고통스러웠다
닭의 장풀은 사야가 좋아라 하는 잡초 중 하나인데 저 좁은 공간에서 칠백 개가 넘게 뽑을 정도의 번식력이라 퇴출시키기로 했다..만 또 미련을 못 버리고 몇 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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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이 점점 예뻐지고 있다
작년에 안 핀 원추리가 꽃대를 올리기 시작하는데 처음 심을 때랑 주변 배치가 완전 바뀌어서 잘 어울릴지 거슬릴지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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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얼어 죽고 깔려 죽고 일 년생들은 하나도 안 심었더니 뱀딸기만 무성하다
뱀딸기도 열매가 달리면 예쁘긴 하지만 아무래도 몇 종류 심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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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케라랑 골든티아라도 몸집을 키웠다
좋아해서 심었다기보다 특이해서 심었는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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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기로는 남천만 한 게 있을까 싶다
만지면 실리콘 같은 느낌의 잎들이 저리 나오는데 십 년 넘게 봐도 매번 신기하고 봄에 귀한 색이라 더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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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나무도 옮겨 심었다
중간중간에서 빼느라고 엉덩방아까지 찧어가며 고생했다
더는 옮겨심을게 없을 줄 알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자꾸 일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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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단화 꺾인 거랑 소나무가지 자른걸 침대옆에 놓았더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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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마당이 있어서 봄햇살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