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안 가는 가을, 못 가는 가을

史野 2022. 11. 17. 15:57


가을꽃 때문인지 아님 단풍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아직 겨울맞이 마당정리를 못했기 때문인지 올 가을은 유독 긴 느낌이다
9월 10월 11월까지 우리가 보통 가을이라 부르는 삼 개월을 제대로 채우는 기분이랄까
여전히 11월이니까 안 가는 게 아니라 아직 못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걸 떠나서도 좀 이상한 가을이긴 하다
이건 흰갈풀인데 작년 10월 초에 심을 때는 완전히 마른풀이었는데 여전히 저렇다
상록인것들도 있지만 이리 예상외로 푸른 것들이 꽤 된다

체리 세이지도 이제 꽃은 안 피워도 여전히 푸르고 이제야 조금씩 단풍이 든다

작년에는 막 식재를 했기에 꽃들이 지자마자 바싹 자르고 낙엽으로 덮고 울타리 빙둘러 비닐까지 치며 노심초사 했었는데 올해는 잡초나 뽑으며 완전 여유다
올 겨울은 몇 개 빼고는 그냥 자르지않고 지나볼까 생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