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신기한 꽃들
史野
2022. 11. 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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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도 녹색인데 굳이 꽃까지 녹색일 필요가 있을까 싶어 망설이다가 구입했는데 참 예쁘다
작년에는 구석탱이에 심어 제대로 못 봤는데 올해는 집안에서도 보이는 곳으로도 옮겨 심어 제대로 감상하고 있다
문제는 수형인데 국화류는 꼭 잘라줘야 한다고 해서 몇 번이나 잘랐건만 저리 휘어지고 난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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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쌍둥이처럼 저런 꽃이 피었다
인간은 복잡한 체계를 가지고 있어 그렇다 치고 꽃은 왜 그러는 건지 넘 신기하다
갑자기 유전자 정보를 까먹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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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백일홍도 거의 삼미터가 육박하게 자랐다
길거리 백일홍들은 아무리 커도 일 미터 정도던데 왜 저런 건지 궁금하다
사야네 마당에선 정보보다 크는 꽃들이 많으니 이 땅과 연관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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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린라이트라는 풀 종류의 이삭이다
내내 푸르기만 하길래 역시 푸르기만 한 마당에 굳이 저런 풀이 필요한가 했었는데 얼마 전부터 저런 이삭이 딱 하나 피었다
작년에 두 개 심었고 안 죽고 잘 자랐는데 이삭은 하나 피다니 이것도 나무처럼 시간이 필요한 걸까
내년에 좀 많이 핀다면 볼만하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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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고 있던 한련화에서도 한송이가 피었다
한련화는 먹으려고 키우는 거긴 한데 저건 차마 못 건드리고 있다
한련화는 여름마다 뮌스터에 풍성하던 꽃이다
여긴 그곳처럼 잎이 크고 왕성하게 자라지는 않지만 볼 때마다 뮌스터정원을 생각나게 하는 꽃
벌써 11월이다
이번 주에는 며칠이나 영하로 떨어질 거라던데 견뎌내는 놈들이 얼마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