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모나르다향과 오솔길

史野 2022. 6. 28. 08:03






모나르다가 만개해서 보기도 좋지만 향이 참 좋다
근데 향이 무척 익숙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보통 냄새는 기억과 깊은 연관이 있어서 잊고있던 기억도 마구 떠오르게하는 힘이 있는데 신기하다
익숙하고 따뜻한 느낌인데 모르겠다니

처음 일을 시작할때는 계획에 아예 없었던 저 공간이 자꾸 예뻐지고 있다
끔찍했던 옆집의 영산홍괴 넝쿨장미가 지고 저 태양광판넬만 남았는데 그냥 특이한 지붕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더니 괜찮다
바라보고 있으면 오솔길느낌이 나는게 끝을 아는데도 계속 이어질거같은 느낌이랄까
빨래집게로 찝어가며 심혈을 기울이는 저 야생머루도 조금씩 풍성해지며 시선가림막 역할을하기 시작한다
걱정했던 백일홍도 생각보다 예쁜 꽃이 피어 다행이다

저녁엔 주로 빵을 먹는데 한쪽밖에 안남았길래 이것저것 뜯어다 부침개를 했다
둘둘말아 크림치즈랑 블루베리잼을 얹어먹었더니 이것도 한끼식사로 괜찮다

비가오고 해가 거의 나지않는데도 꽃들은 계속 피고지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