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주를 봤다.
사야가 다치고나서 누워있기만 했을 때 잠자지 않으면 내내 휴대폰으로 블로그만 돌아다녔다
(깜깜한데 뭐 별로 할 일도 없더라지. 덕분에 이번 달 전기요금이 만원이나 덜 나왔다..-_-;;)
작년에는 어쩌다 발견해서 의뢰했던 건데 진짜 많더라.
지난 번에는 사실 사주설명도 잘 이해를 못할 정도로 문외한이었는데 이것 저것 찾아가며 읽다보니 의외로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풀이도 엄청 다양하고 신세계더라.
사야가 가끔 진짜 허당인게 사야는 사주팔자라는 말에 그 팔자가 여덟글자라는 뜻이란 걸 처음 알았다.
하긴 예전에 식스센스도 넘 멋진 말 아니냐며 감탄하다가 한국말에도 그게 육감 그러니까 여섯번째 말이라며 개쪽을 당했던 경험도 있다.
학력고사 국어 사십문제중 다섯개였던 한문은 찍기로 하고 포기했었으니 그 무식이 당연한 건 지도 모르겠다만 말이다.
이런 사야가 중국어 독해를 만점 맞았던 건 정말 미스테리..ㅎㅎ
우짜든둥 그 중 관심가는 분이 하나있었는 데 어제 또 술김에..ㅎㅎ 사주의뢰를 했다.
지난 번 분은 이메일상담을 받으셨는 데 이번 분은 우선 내용을 메일이나 문자로 받고 전화상담을 하신다.
그래서 방금 전 그 분과 장장 두시간 가까이 상담을 했다네.
가장 큰 문제는 사주에서 사야는 태어난 시간을 정확히 모른다는 거다.
더 문제는 이 시냐 저 시냐에 따라 사주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
보통 살아왔던 과거의 흔적으로 대충 감을 잡을 수는 있다는 데 사야는 그것도 왔다리갔다리.
거기다 힘들었던 것도 힘들었다고 생각안하는 슈퍼긍정적인 인간이라 풀이에 별 도움도 안되더라지..ㅎㅎ
이번 상담의 주제는 앞으로 사야가 뭘해먹고 살아야하는가? 였다
이야기했잖냐 딱 하루만 살때랑 다르게 이젠 뭔가 먹고살아야하니까..
타고난 선생사주라는 데 딱 나이라는 게 걸리네.
물론 알고 상담을 했던 거지만 어찌나 현실적이시고 냉철하시던 지..ㅎㅎ
사야는 장사할 팔자도 아니고 끈기있게 공부할 팔자도 아니란다
이번에 민들레님이 사이버대학 심리학과정에 입학하셨다고 하고 친구하나는지 전공의 스펙트럼을 넓혀 박사과정을 생각하고 있기도해서 사야도 다시 공부를 해보면 어떨까 물었더니 세상에나 상담공부 거기다 한술더떠 명리공부를 해보면 어떠냐시는 거다.
황당했달까 아님 신선했달까 사야가 남의 사주를 풀이하고 있다? 생각할 수록 웃음이 난다..
사실 몇년전부터 동국대에있는 불교명상심리인가하는 쪽에 좀 관심이 있긴 했었는 데 이제 정말 공부는 그만하고 싶어서 접었었는 데 함 진지하게 생각해볼까..ㅎㅎ
재밌었던 건 시가 달라지면 앞으로 남자가 있고 없고도 달라진단다.
남자라..
지난 주에 친구가 살정어쩌고 하며 남자랑 자본 지 이제 장장 삼년(!)이 다 되어가는 사야를 마구 약올리던데..ㅎㅎ 사실 사야도 아무 욕정이 없이 아니 꼭 욕정만은 아니더라도 남자가 없이 가는 이 삶이 신기하긴 하다.
하긴 뭐 남자만 그렇냐 아예 인간과의 교류도 거의 없는 걸. 생각해보니 마트직원같은 분들말고는 지인을 만난 게 거의 육개월이니까.
자꾸 사주를 신봉하기 시작하는 건 특별한 경험때문이기도 한데 사야가 이유없이 싫은 사람들이 대부분 같은 일주인거다.
세 명일 때도 놀랬는 데 벌써 일곱명..ㅎㅎ
참 그건그렇고
사야네 집에는 집전화가 있다
외진곳에 혼자사는 사야가 휴대폰이 안되면 어쩌나 하는 응급성격도 있지만 삐삐는 써본 적도 없고 휴대폰도 한국에 나오던 2007년 중반에서야 겨우 쓰던, 어찌보면 아날로그 감성의 사야에게는 필수품이기도 하다.
집전화는 커녕 휴대전화도 거의 안하는 완전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지라 전혀 안쓰고 있기는 한데 가끔씩 울리기는 한다
각설하고 말했듯이 사야가 요즘 야인시대에 올인하고 있는 데 전화가 마구 울리는 데도 이야기들만하고 아무도 전화를 안받는 거다.
왜 전화를 안받을까 생각하다보니 못살아 티비에서가 아니라 잊고 있었던 사야의 집전화가 울리고 있었네.
전화가 가끔 울리긴 해도 밤중에 울리리라곤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냐고..
지난 번에도 휴대폰이랑 연결해 음악듣다가 지 전화가 울리는 줄도 모르고 음악이 왜 반복되지 했었단 얘길 썼었는 데 이건 황당 이탄이다..ㅎㅎ
덕분에 웃었다만 얌마 전화 그만해라.
이 글 당연히 볼거라도 믿고 쓴다
네가 여전히 전화한다는 건 뭘 잘못했는 지를 아직도 모른다는 건데 ..ㅜㅜ
아니 내가 말한다고 네가 깨달을 수 있는 일이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다만
이제 제발 네 인생에서 나를 그만 놔라.
그래 너랑 나랑 함께한 세월이 얼마인 데 그리고 너만큼 나를 잘 알고 기억하는 놈이 거의 없으니 그게 나라고 쉽겠냐만 인생엔 끊어야하는 것도 있더라.
한국에 오도록 도와준 것 남친과 헤어질 수 있게 도와준 것 진짜 깊이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나를 여전히 여자로 봐주는 것도 격하게 고맙다
아 젠장 근데 설마 혹 들어올 지도 모르는 남자가 저 놈은 아니겠지? ㅎㅎ
오늘 몇 번이나 강조하시던 데 사야는 사주상 술과도 상극이란다.
건강도 엄청 조심해야한다며 이 곳 저 곳 언급하시면서도 고맙게도 간이나 폐는 안하시더만..ㅎㅎ
상담받을 때 부터 마시고 있는 데 ㅜㅜ
어쨌든 오늘도 그 분과 이 복잡한 인간사를 어찌 단순하게 사주며 뭐며 간단히 규정지을 수 있겠냐는 말로 마무리를 짓기는 했다만 완전 신기 또 신기하다.
남자이야기 나오니 그리운 내 남자. 아니 내 남자였던 그 남자, 사야인생에서 거의 귀인역할이라던데 그립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