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오랫만에 우울했다 ㅎㅎ

史野 2016. 3. 29. 00:37

 

 

 

집청소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전문청소인력이 필요한 거 같고

옆옆집이 며칠째 공사중인데 시끄럽기도 하지만 사실 사야도 공사를 해야해서 부럽기도하고..

다친 부위가 점점 작아지고 있긴하지만 여전히 아프고 신경쓰이는 게 지치다못해 이젠 살짝 짜증도나고..

어젠 꿈자리도 너무 복잡해서 뒤숭숭하기도 하고..

요즘 거의 올인하고 보고있는 야인시대도 넘 머리를 복잡하게하고.

새끼들 사료를 사러갔어야 하는 데 공사하는 사람들과 부딪히기싫어 포기한 것도 넘 한심하고..

 

다섯가지 일은 더 쓸 수 있을만큼 좀 복잡한 날이었다..ㅎㅎ

 

 

그래도 올 첫 쑥을 뜯어 한상 잘먹고

다이어트를 해야겠단 위대한(?) 결심에 저 어마어마한 구두를 집에서 신고 있는 중

사실 저 비슷한 높이의 신발을 신고 나가다가 빙판에서 보기좋게 나뒹굴기는 했다만 ㅎㅎ 사실 사야는 높은 신발을 신는게 훨 편하기도하고

무엇보다 도시살때는 저런 신발신고 지하철에서 균형유지하기 버스에서 배에 힘주기 걸을 때도 긴장유지하기 등등으로 나름 몸매를 유지하고 살았더랬다.

믿거나말거나지만 늘 운동하던 남편보다 근육량이 많았던 사야만의 노하우였달까 ㅎㅎ

 

어쨌든 신기한 건 정말 저 신발을 신고나서부터는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물론 견주가 이리 잘 살아보여 노력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울 호박양은 또 밥을 안먹고 버티는 중이다

퍽퍽살만 먹어서 먹기좋게 갈기갈기(!) 찢어 대령했것만 저걸 또 일일히 손으로 멕여달란다

진짜 망할놈의 지지바. 네시간 째 대치중이다.

어쩌겠냐 다쳤다고 이틀가까이 굶긴 전적도 있는 주제에 결국 져줘야지 ㅎㅎ

 

우짜든둥

다른 복잡한 상황들은 일단 미뤄두고 우선 십킬로를 감량해야겠다

사는 게 힘든 마당에 뜽뚱해진게 뭐 그리 대수냐고 생각했는 데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이다

인간지사 새옹지마라고 이 변화에의 의욕은 또 우울했던 날이 주는 선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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