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아련아련한 봄날

史野 2016. 3. 27. 23:33

 

 

 

 

 

 

여전히 난로가 필요한 날들이긴하지만 봄은 봄이다

사야의 마당엔 겨우 두 개 피었던데 꽃다지가 저리 가득핀건 처음본다.

요즘같은 때 꽃을 피우는 산수유가 참 반가왔는데 만개하니 괜시리 생뚱맞다는 생각이..

늘 초봄꽃이 그리웠으면서 이것도 가진 자의 여유일까..ㅎㅎ

 

그제밤엔 오랫만에 술을 만땅 마시곤 이리저리 가구를 옮기고 청소한다고 생쇼를 했다

새끼들이 주로 쓰는 쇼파베드 햇볕소독한다고 질질끌어다 마당에 내놓고 커버는 세탁기에 돌려놓고 잠자리에 누운건 아침 여덟시

그리고 일어난 건 오늘 아침 아홉시..ㅎㅎ

 

늘 진리(?)인 연포탕 끓여 밥말아먹고는 마저 일을 하는 데 사야네 집이 생각보다 참 넓다. 아니 생각보다 더 더러운 건가..ㅎㅎ

아 청소하다보면 여름이 와 있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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