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 ㅎㅎ
지난 번에 너무 걱정들 하실까봐 차마 말하지 못했는데 사실 사야가 머리를 다쳤다
더 솔직하게는 그 지경인데도 병원도 안가고 있는 사야때문에 복장터지는 분들 계실까봐 더 말 못했다 ㅎㅎ
삼일절 아침에 다쳤으니 벌써 열흘
예고처럼 스펙타클한 사고경위를 쓰고 싶지만 ㅎㅎ 아직은 자판두드리는 것도 쉽지가 않아 우선 고비는 넘긴 것 같다는 보고..^^;;
붓기도 많이 가라앉았고 통증도 나아졌고 무엇보다 더이상 고개를 숙여도 골이 흔들리지는 않는다는 것.
여전히 똑바로 눕는 건 힘들지만 머리가 흔들릴까봐 머리를 무슨 신주단지 모시듯 지냈던 걸 생각하면 양반이다
좀비처럼 걸어다니다 동영상으로 찍으면 볼만하겠다싶어 웃음이 나더라니까.ㅎㅎ
누워있느라 이틀은 꼬박 굶고 일주일넘게 하루 한끼만 먹었는데도 이킬로밖에 빠지지 않았다는 게 안타깝긴 하지만 ㅎㅎ 두렵지도 서럽지도 않고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이 유지되었다는 건 참 고무적인 일.
우짜든둥..ㅎㅎ
그 사이에 산수유나무에 저리 꽃망울이 맺혀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놀래 확인해보니 사야의 나무에도 꽃망울이 맺혔더라
이지님 블에서 봄꽃사진을 보고는 너무 좋고 부러웠는 데 이 곳에도 봄은 와 있더라고..
좋다 참 좋다..ㅎㅎ
미련하고 무식하기까지한 사야를 변명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
안그래도 좀 이상한 애가 뇌까지 다쳐 더이상해 졌는 지도 모르겠다만 이 봄이 지금까지의 사야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봄일 것 같다
지금 상태로는 가능해보이진 않지만 이번 일요일에는 서울도 가야하는 데, 갈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막 생기고
뭣때문에 그러는 지는 잘 모르겠는 데 사야는 늘 살아있다는 게 벅차고 꼭 처음 맞는 것처럼 다가오는 이 봄에 설레인다.
추신
아직까진 말하면 골이 흔들림
문자 답할려도 머리 겁나 아픔
그래서 전화나 문자 씹은 거 미안함
찾아오는 것도 사절
조심하면 일상생활은 문제없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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