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놈의 지지바..ㅎㅎ
뛰어야 변을 보는지라 사야를 하루에 한 번은 꼭 대문밖으로 나가게 하는 어찌보면 역설적이게도 참 고마운 지지바
빨래를 개고 바구니를 치우려 일어서는 데 웅크리고 있길래 장난끼가 발동해 뒤집어 씌웠더니 가만히 있는 지지바
당근 마구 승질낼거라 생각했는데 무슨 이불덮어준 것 처럼 쿨하게 역시나 사야의 뒷통수를 치는 웃긴 지지바.
한 삼십분을 가만히 있는데 사야가 계속 들여다보다 약이 오르더라니까 ㅎㅎ
무슨 개놈의 시키가 고양이도 아니면서 안기는 것도 싫어하고 닭다리도 싫어하고 살코기도 설익으면 안먹고 기분 나빠도 굶고 짜증나도 굶고 밥먹으라고 했다고 가버리고..ㅜㅜ
맞고자란 사야는 당근 두드려패고 싶을 때도 많다만 맞고도 말을 하지 않는 거랑 말을 아예 할 수 없는 거랑은 다르므로 참는다 ㅎㅎ
그래 이 망할놈의 지지바 어느 별에서 온 건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인연이 되어주어 고맙다
정말 사야 인생에서 이 정도의 참을성으로 생명체를 대한 건 처음이지 싶다
개놈의 시키들도 생각이있고 고집도 있다만 저 놈의 지지바처럼 견주를 무시하는 개란 존재도 또 있나 궁금할 지경이긴 하다
그래 어찌보면 너때문에 이 시간들을 더 버틴다
아 진짜 망할놈의 지지바 너를 도대체 누가 비위맞추며 살겠냐고??
그래 그거 나 아니면 어쩔까하는 생각으로도 삶을 버티는 동력같은 게 생기는 것 같다
또 다른 견주가 있으므로 사야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데려다 줄 수 있는 게 다행이란 생각이었다
근데 이제 그건 아닌 것같고..
보기만해도 안쓰러운 저 두 놈들 말고 떠난 놈들을 대신해 사야를 지켜줄 개님 하나를 키워야하지 싶다
아 이야기가 또 삼천포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