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여우눈(?) 내린 날

史野 2016. 2. 16. 20:59

 

 

 

 

 

 

 

 

 

 

 

맑은 날에 오는 비는 봤어도 눈은 처음이다

사진엔 표현이 안되었는 데 햇살아래 눈이 내리니 진짜 마구 빛나는 보석조각들이 떨어지더라지.

 

처음은 늘 설레, 뭔가 막 새로운 일이 생길 것 처럼 설레..ㅎㅎ

 

그러다 미친듯이 눈발이 휘날리기도 하더만 새끼들 데리고 화장실 나갈 땐 또 저리 청명한 하늘이더라

이러니저러니해도 역시 봄이 오는 건 맞는 거더라

물론 저 사진속 거목인 산수유나무에 꽃이 피어야 진짜 봄이 시작된다고 믿겠다만..ㅎㅎ

 

마트에서 집어온 무말랭이를 팽이버섯 덖는 김에 같이 했다

우려보니 상상밖의 색이 나와 재미삼아 단체샷 한장

서리태 오미자 팽이버섯 무말랭이

말하자면 비타민은 커녕 영양제같은 것도 챙겨먹지 않는 사야에겐 다 약들이다. ㅎㅎ

 

서리태나 오미자는 원래 좋아했지만 무말랭이나 팽이버섯은 약이라고 먹기에도 차라고 먹기에도 무난한 그러니까 그다지 매력은 없어 보인다

 

우짜든둥 오늘은 색감이 넘 예뻐 일부러 저리 찍었다만 실제 사야는 물을 섭취해야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에 가끔은 저리 줄줄히 늘어놓고 마시는 때도 있긴하다 ㅎㅎ

 

그리고 또 하나의 사야약인 목소리 아니 그 목소리가 표현하는 음악

닉도 음악대장인 하현우의 목소리가 진짜 좋다

원래도 좋아했지만 다시 들으니 막 전율이 온다니까

보고 또 보고 듣고 또 듣고..ㅎㅎ

 

요즘은 컨디션도 괜찮았기에 오늘은 특별히 설레였네

날씨. 인간을 아니 사야를 좌지우지하는 건 맞는 것 같다

에헤라디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