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소름돋는다..ㅎㅎ

史野 2016. 2. 10. 00:08

이방원 아니 유아인 아니 둘다 소름돋는다..ㅎㅎ

유아인팬도 아니고 지금까지 서른회가 훨 넘도록 보면서도 연기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데 지난 주 부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어제와 오늘의 연기는 대단하다

이방원을 본 적이 당근 없다면 정말 저랬을것 같다.

싱크로율 구십프로일 것 같다고..ㅎㅎ


사야가 나름 역사 다시 이해하기를 하며 주목하는 건 나이다

예전엔 이방원이나 정몽주가 단심가니 뭐니 주고받았다고 해도 그건 정말 수백년도 전의 할방들의 이야기였을 뿐

근데 그걸 이방원이 정몽주보다 서른살이나 어렸다는 걸 생각하고 역사를 다시 보면 느껴지는 건 당근 다르다

그래서 육룡이나르샤에서 정몽주나 정도전역할말고 이방원의 역할은 딱 맞기도 하고 말이다.


이방원이 이성계의 다섯째아들이었다는 걸 조선개국에 도움이 되었다 왕자의 난을 통해 결국 왕이 되었다는 걸 역사적 사실로 알고는 있었지만 그때 이방원이 겨우 스물중반이었다는 건 몰랐다.

아니 상황극으로 재현하며 총제적이 이해를 하기위한 노력이 부족했었다는 말이 더 맞겠다.

생각해봐라 이십대중반인 놈이 오십대중반인 사람에게 이런들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다가 결국 죽였다니..

아 진짜 소름돋는다니까..



사야를 이렇게 생각하게 하고 찾아보게하고 심지어 나이를 계산한다고 앉아 손가락을 세기까지 하게 하는 드라마는 정말 처음인 것 같다


팩션사극이라는 데 사야가 보기엔 그 어떤 사극보다 상상력을 동원해 그 때의 상황을 가장 리얼하게 그리지 않나싶다.

역사를 이해하는 건 이래서 늘 벅차다

나이가 벼슬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이가 들어 할 수 있거나 생각할 수 있거나 등등을 고려해볼 때는 이방원의 나이는 짚어볼 많은 여지를 남긴다

그래 이방원이 무슨 하늘에서 떨어진 슈퍼맨도 아니고 마눌였던 민씨집안과의 관계나 드라마에서 처럼 어쩜 이상한 조직의 도움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만 그래도 진짜 보통놈은 아니었겠단 수긍?

결국 조선은 이성계가 아니라 이방원이 시작했다는 것도 맞겠다는 생각.


어쨌든 흥미만땅이다

과연 드라마속의 그 젊은 이방원은 어찌 조선을 삼키고 또 어찌 알아보고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된는 건지

몇 세대가 지난 것도 아니고 세종이 한글을 창제하거나 그 나라나 백성을 위해 그리 애썼던 건 사실 그 애비인 이방원의 영향은 아닌 지

그 애비는드라마처럼 그 나라를 세우는 것 혹은 정권을 잡는 것에 온 힘을 쏟은 후에 본인이 하고 싶었던 그 모든 계획들을 아들에게 시킨 건 아닌 지

그래서 사실 어쩌면 세종보다는 태종이 더 우러름을 받아야한는 건 아닌 지..

뭐 이런 저런 마구 생각.ㅎㅎ


조선이란 나라는 늘 사야의 흥미대상이다

물론 사야란 인간이 사는 이 나라의 가장 가까운 왕조였서이겠다만 명이 망했는 데도 안 망하고 그 명나라의 적장자란 이상한 자부심으로 지탱된 나라.

참 이상한 나라였던 것 같은 데 사야는 말하자면 그 나라의 산물이므로.,


그래 사야는 그 시대에 살았더라도 아 왕이 바뀌었나 하고 살았을 인간이다만..ㅜㅜ

어쨌든 드라마상으로만 보면 정도전이 아니라 이방원이 옳다

이상사회라던 지 모두가 인정하는 정권교체같은 건 없잖아

칼의 정치를 한 이방원이 옳다고

그래서 그런 칼의 정치를 하지 못해 하다하다 탄핵까지 당하고 결국은 이 세상을 떠나야했던 노무현은 틀렸다고

다 잡아 죽일 순는 없었더라도 공포감은 줬었어야하는 데 그걸 못하고 그냥 가버린 당신이 너무 밉다고..ㅜㅜ


그래 사실 그래서 소름이 돋는다

보지도 못한 이방원을 유아인이 빙의한 것 같이 느끼는 건 사야가 이방원같은 사람들을 지금도 너무 많이 보고 살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육백년도 더 흘렀는 데 정권을 잡고자 하는 인간의 행위가 너무 똑같아서 소름이 돋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