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이번엔 서른 다섯시간 ㅎㅎ

史野 2016. 1. 30. 20:18

 

술은 당연하고 밥도 안먹었다

서른 시간을 잤다

덕분에(?) 울 새끼들도 같이 굶었다

아무리 아파도 꼭 밥은 멕이는 데 이번엔 아픈 것도 아니면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왠수땡이들 어쩜 칭얼거리지도 않니..ㅜㅜ

 

 

 

결국 오늘 일어나서 밥멕이고 사야는 평소처럼 커피를 마셨는 데 세상에나 커피선물이 왔네

커피선물 정말 오랫만이다

 

요즘은 이마트에서 원두를 사다먹는 데 이게 얼마만의 호사인 지.

넘 감동해서 근 이십년만에 커피를 또 마셨다

잠자는 게 늘 문제였던 사야에게 또 한번의 커피는 거의 독약이다만 그래서 더 짜릿했던 걸까 ㅎㅎ

물론 아니다

여전히 겁이 안나는 건 아니다만 그래도 이젠 모험를 강행해도 될 만큼 자는 문제에서 많이 자유로와졌다

 

어쨌든 참 좋다

커피원두때문에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게..

그리고 이건 앞으로도 예약된 행복이라는 게..

 

오늘은 불후의 명곡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들은 날이기도하다

지난 주 부터이긴 했지만 사야가 좋아하는 옴므랑 김필의 마지막 무대는 정말 대박

네가지 원두중 딱 하나만 마셨으므로 커피를 마시며 듣고싶었지만 그건 내일 아침 다시보기로 하며 마셔야겠다

김광석의 노래는 와인보다는 커피가 어울린다는 생각

 

우짜든둥 목소리의 위대함에 다시 놀랜다

다른 악기들처럼 음역대가 넓지않다는 게 단점이겠지만 어떤 악기도 낼 수 없는 음색이라는 다양성.

 

각설하고 사야는 배고파 ㅎㅎ

서른다섯 시간이 아니라 마흔 시간이 넘어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