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사진
어제 저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았다
잠을 자려고 별짓을 다하다가 그러니까 누워서 온갖 키워드를 넣어가며 생쑈를 하다 우연히 찾은 사진
사야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외조부모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넘 그리운 사람들
사야인생에서 참 따뜻했던 존재들.
정말 사진을 보는 순간 울컥했다
참 웃기지? 살아있는 엄마도 안보고 사는 주제에 이미 돌아가신 그 엄마의 부모사진에 울컥하다니 말이다
그런데 그게 기억이란거 아니겠냐
세종대왕이 어느 부모밑에서 나왔겠냐라는 글을 올린 후라 민망하긴 하다만 사야 엄마의 부모였던 저 두 분은 사야가 기억하는 어린시절의 그 시간속에선 그저 따스함이다
아니 맥고모자쓰고 모시한복을 입었던 할아버지는 어린 사야눈엔 멋있음의 최고봉이었고 깔끔함과 절제된 감정의 소유자였던 할머니는 무슨 책에서 보는 것 같은 분이었는 데..
현실은 그 부모의 딸이 사야의 엄마고 그 엄마의 딸이 사야다.
단 한번도 사야의 이름을 불러준 적이 없는 외할아버지
늘 언년이였던 사야지만 그래도 추억은 많다
특히 아빠가 아프시던 그 해
사위가 얼마 못 살거란 소식을 듣고 홀로 서울에 오셨던 할아버지
사야만큼 독했던 사야의 아버지가 제발 할아버지를 모시고 나가라고하곤 피를 토했던 그 날
사야는 할아버지랑 뚝방에 앉아있었는 데 둘다 한마디도 하지 않았더랬다
그때 사야는 겨우 중2였는 데 ..
아 할 말은 너무 많은 데
우짜든둥 저 사진을 보니 참 벅차다
두 분다 사야엄마 끔찍히 아꼈었는 데 사야를 사랑했다기보다는 당신들이 사랑하는 딸의 막내딸이라 준 애정이었는 데
당신들이 사랑했던 딸이 저리 처절히 늙어가고 있다는 건 알고 계실까
지금도 기억난다 할머니가 얼마나 엄마를 사랑했었는 지를.
어찌보면 사야엄마가 사야보다 더 행복한 사람인 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사야도 저 두분의 사랑을 받았으므로 많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