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그리움
카톡으로 좋은 사진 혹은 지금 네덜란드에 가있는 조카의 사진 등등을 보내던 민들레님이 얼마전부터 성경구절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 새벽에 묻는다. 계속 보내도 되겠냐고..
사실 사야가 존경한는 민들레님은 종교관련 단체에서 일을 하고 기독교쪽으로 보면 최상위(?)측인 장로님이다
삼십년 가까이 기독교 신자 그것도 한동안 거의 골수신자였던 사야
이십대초반에 방언이란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하기도 했고 선교를 위해서라면 이 한 목숨바쳐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었던 사야
그랬던 사야인 데 이젠 누군가가 성경구절을 보내도 되냐고 묻네.
사야도 간절히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모태신앙은 아니었지만 대여섯살 때부터 교회에 다녔고 그게 전부인 시간이 사야에게도 있었다구.
아무리 힘들어도 사는 건 대충 참을만하다
사야를 힙들게 하는 건 사후세계인 데 그래서 사야는 거기 올인 했었다.
천국 혹은 지옥, 그게 뭐라도 상관은 없었다만 그냥 알고 싶었거든
아 진짜 할말은 너무 많다만 사야는 또 술에 취했고..ㅎㅎ
기독교인으로 살았던 그 오랜 세월이 참 좋았다
지금 사야란 인간을 만든 것 중에 반은 결혼생활이었다면 나머지 반은 사야가 기독교인으로 살았던 시간이다
그냥 다 좋았었다
근데 사야는 이미 너무 멀리 왔다
그래도 참 많이 그립다
아니 간절히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안그래도 힘든 삶에 신처럼 든든한 빽이 있다면 이 삶이 얼마나 위안이 될까, 뭐 그런 것?
슬프게도
셩경엔 믿음도 신의 선택이란 말이 나온다
그러니까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가 없단 말이기도 하다
사야도 믿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모든 걸 용서해주고 케어해주는 부모는 없었어도 제발 신이라도 그럴 수 있다면 좋을텐데
사야에겐 이제 그 부모도 없고 신도 없고 그냥 혼자 견뎌야만 한다고..
믿고 싶다고
사야도 믿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