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격..ㅜㅜ
안그래도 컨디션 꽝인데 오늘 누구랑 싸웠다
이 나이에 쌈질이라니 기운빠지고 짜증나..
왜 도대체 날 가만히 안 놔두는 거니..ㅜㅜ
사야가 승질이 드러운 건 맞는 데 그리 경우없는 인간은 아니다
거기다 본인이 워낙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보니 남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는 편이다
오죽하면 전 남편에게 너같은 애를 영혼의 쓰레기통이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겠냐고..ㅜㅜ
어쨌든 사야에게 전화해서 별별 이야기를 다하는 놈이 하나있는 데 물론 짜증날때도 많지만 왠만하면 잘 들어주는 편이었다
그러다 작년에 무슨 일이 있었고 그때 사야가 넘 아프기도 해서 이젠 더이상 못하겠다고 다신 전화하지말라며 화를 내고 끊었다
그리고 전화를 몇 번 안받았는 데 새삼스레 왜 이유도 없이 전화는 씹냐고 난리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백번을 전화해도 지 얘기만 풀어놓고 안부도 제대로 안 묻는 놈이 왜 멋대로냐고 자기가 얼마나 걱정을 했는 데 여기까지 찾아오려고했다나 어쩌고 하면서 사야를 진짜 나쁜년을 만드네
이럴때마다 진짜 기운빠진다
젠장 또 전남편이 그립다
이런 일이 생겨서 넘 속상하다고 하면 함께 마음아파해주고, 내가 뭘 잘못한 건 아닐까, 하면 그 상황에서 뭘 더 잘했겠냐고 말해주던 남자
그러면서도 그 상대방은 참 안타깝다 혹은 가엾다가 전부였던 남자
넌 정말 착한 사람들만 만나야하는 데 딱 이용당하기 쉬운 캐릭터라 늘 걱정이라며 그래도 결국은 마누라편을 들어주던 남자.
아 정말 사야는 그 남자랑 결혼안했었더라면 어쩔 뻔 했니..ㅎㅎ
시부모님도 그렇고 그 남자도 그렇고 지금의 사야인생을 살아내는 커다란 버팀목이자 자양분이다
그렇다고 이 분하고 억울한 게 해소되는 건 아니다..ㅜㅜ
이게 차라리 남녀관계라면 덜 억울하고 분하겠다
뭘 바라고 한 일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고마와는 하는 줄 알았다
도대체 인간관계는 어느 선까지 해야하는 걸까
그만큼의 믿음(?)을 줬다면 사야 잘못도 있을텐데 사야는 여전히 그 선을 모르겠다
사람들은 자주 그런다
왜 하던대로 안하냐구
이 모지란 인간
나이가 들어도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