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간년 온년 그리고 병신년

史野 2016. 1. 3. 03:22

이럴 때 한국말은 참 재밌다

스스로도 한참 웃었다.


글쎄 십오년 가까이 이 나라를 떠나 살았던 사야가 이 나라에 대해 뭔가 이야기를 한다는 건 참 우스운 일이다만 어쨌든 지금 이 순간 이 나라에 살고 있으므로..


부끄럽게도 사야는 요즘 뉴스를 전혀 보지 않아서 지난 번 위안부문제가 소녀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걸 몰랐다

사야는 개인적으로 그 소녀상을 좋아하지 않는 데 그 소녀상이 너무 어려보이기 때문이다

그래 그 나이에 끌려갔을 소녀들도 있었겠지만 위안부를 통틀어 평균적인 나이로 본다면 소녀상은 사실 너무 자극적이란 게 사야의 생각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할 때 극단적인 건 도움이 안된다는 사야나름의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든 사야는 이 공간에서 위안부문제건 독도 문제건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의 정서와는 다른 견해를 여러 번 어필했다만 그 게 십억엔과 소녀상을 바꿔야한다고 생각하는 건 물론 아니다.

후폭풍이 뭔가를 검색하다 알게되어 정말 기절초풍할 지경인데 정말 딱 소녀상을 대사관앞에서 철거해주는 조건으로 그 돈을 받는 다는거 외에 다른 해석이 가능할까

우리나라가 이 문제로 일본에 대해 한 실수를 감안하더라도 그건 말도 안되는 거지.


독도문제도 그렇다

사야가 독도가 새들의 땅이라고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독도가 지금 한국이 실점유하고 있는 땅이기 때문이다

무슨 예전처럼 전쟁으로 땅따먹기 하던 시절도 아니고(아니 지금도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선 그 땅따먹기가 일어나고 있다만..ㅜㅜ) 나름 문명국들이라고 이야기하는 나라들은 실점유가 법이다

그래서 사야는 도대체 뭣때문에 그리 이 나라가 저 자세이고 독도문제때문에 고민하는 지도 잘 모르겠다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일본의 고지도가 발견되건 아니건 아무 상관없이 독도는 현재 한국땅이다.

독도니 다케시마니 감정적으로 대응할 가치조차 전혀 없는 그냥 한국이 점유한 영토라고..

아무문제없어야할 그게 늘 문제가 되는 건 이 땅에서 정치한다는 놈들이 그걸 늘 애국심이란 미끼로 자신들의 정권에 이용하기 때문이다

아니 더 적확하게는 그 독도를 협상테이블에 올려놓고 삥뜯기를 하고 있는 거 아닐까


이미 이 나라는 식민지였다는 이유로 한번 격하게 일본에게 삥을 뜯었다

억울하고 분하고? 원래 약한 자는 그런 거 없는 거다

한번 그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했으면 되었지 뭘 또 어디까지 하려는 건가

사야가 자꾸 일본이 뭘 잘못했냐고 묻는 데

일제 강점기는 임진왜란처럼 일본이 총칼 앞세우고 와서 이 나라를 삼킨 게 아니라 이 나라가 고스란히 갖다 바쳤던 거잖냐

청나라 밑에 살다가 일본 밑에 사는 게 낫지 않냐고 정치가들이, 배운 사람들이 고스란히 갖다 바친 그 나라. 내 나라 사야의 나라.


우짜든둥 소녀상을 십억엔에 판다면 그거야말로 병신년에 병신 짓이고, 병신짓을 넘어 국가의 폭력이다

독도도 실점유하고 있는 이상 꾸준히 도발하고 있는 일본의 폭력인 데 그러니까 이 나라는 그 폭력에 쫄을만큼 그 나라에 기고 들어가야하는 뭔가가 있다는 거겠지?


그래 결론은 버킹검이라고 어디에 어떻게 휘둘리는 건 지를 잘 모르는 사야로선 이 모든 게 왕 짜증이다

그 몇분 되시지도 않는 그 분들 그냥 진즉에 왕후장상처럼 모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 집회를 허용하고 종용하는 인간들에게는 왕 짜증을 너머 저주스럽다


그럼에도 제발 이 미친 소용돌이같은 위선은 그만하자

그게 돈이건 명예건 이 사회에서 뭔가를 얻고자하는 인간이라면 우리 할머니가 그 위안부였다고 말할 수 있는 인간은 손에 꼽는 게 아니라 꼽을 손가락도 없어졌을거다

그래 소녀상도 지키고 독도도 지켜야겠다만 위안부를 만든 건 당시 일본이 아니라 이 땅의 이 나라 사람들이라고

진짜 이 나라가 망했다고 믿던 그 이 땅의 사람들


사야 도대체 왜 이러냐고?

미치고 팔짝 뛸 것같아 이런다

싸울려면 적이 누군지를 알아야하는 데 적이 누군 지를 모르면서 쏟아내는 게 너무 안타까와 이런다.


아 진짜 답답하고 화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