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감동의 책선물 ㅎㅎ

史野 2016. 1. 3. 01:57

 

받은 선물이 아니라 준 선물이다. 잘 받았다며 인증샷을 보냈네.

만난 지 이십이년도 넘게만에 친구에게 처음으로 책선물을 했다

그 친구덕에 연말이 따뜻했는 데 사연을 보자..ㅎㅎ

 

여기도 자주 등장하는 그 음악하는 친구인데 이 놈의 지지바가 세상에나 '음악심리상담지도사' 시험을 봤다네

이건 무소카놈이 난데없이 전화해서 결혼을 한다고 했던것 보다 훨씬 놀라운 소식이다

금수저라 노후대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활자와는 거의 완벽하게 담을 쌓고 사는 애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 선택했다는 그 멋진 행보라니..

뒷통수를 한대맞은 것만큼의 충격적인 사건이자 사야를 급 흥분(?)시킨 일이기도했다

그러니까 세상은 아름답고 역시 살만하다니까..ㅎㅎ

 

거기다 새해부터는 책을 읽을 생각이라길래 마침 생일즈음이라 사야가 책선물을 하기로하곤 물문제로 정신이 없어 생일 당일에야 주문을 넣었는데 오늘 도착했다네

주문을 넣고 새끼들 화장실을 데리고 나갔는데 걸으며 생각할 수록 신기해서 자꾸 피실피실 웃음이 나는거다 ㅎㅎ

 

예전과달리 사야는 이제 꼭 사람이 책을 읽어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만 공부를 시작하고 또 책을 읽을 생각이란 친구때문에 뭐랄까 위안이 된달까

 

아 중요한 건 책을 읽고 안 읽고의 문제가 아니다

사야가 상상도 못하고 어쩌면 절대 일어날 수 없다 믿었던 일이 일어났다구

친구가 부럽고 존경스럽고 '니가 믿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이제 알겠냐'고 시원하게 한방 날려준 것 같아 너무 고맙다

 

아 정말 망할놈의 지지바 ㅎㅎ

얼마전 가슴수술 받고싶다고 온 견적은 다 받고 다닌 것도 사실 이 놈의 지지바인 데 어쩜 이렇게 이 방향 저 방향 안가리고 삶을 열심히 사는거니

 

아 사야는 또 삶이 꼭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굳이 안티걸고싶다만 ㅎㅎ

좋다 참 좋다

그게 뭐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인간들은 무조건 진리고 또 아름답다.

 

아 정말 나쁜 지지바

사야가 그 친구보다 잘난 건 지금까지 딱 지적능력(?)밖에 없었는 데 뭘 치사하게 그것까지 건드리려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