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안되는 사야..ㅎㅎ
사야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들 중에는 블로그를 안하는 사람들이 훨 많으니 이 시스템을 다시 잘 설명하자면 매일 통계가 있는 데 누가 들어오고 어떤 키워드로 들어오고 어떤 글을 읽고 그게 남자인 지 여자인 지 나이는 얼마인 지 뭐 그런거다.
당근 다음 로그인을 하는 사람들에 한한 통계고 그 마저도 저 요인들 중 다 맞는 건 아니다만 우짜든둥 그 통계를 보는 것 중에 하나도 사야의 취미랄 수 있는 데 그 중 가장 재밌는 건 사야의 예전 글을 읽는 거다
키워드를 따라가면 예전에 사야가 쓴 글을 읽을 수가 있다
물론 안 따라가도 읽을 수는 있다만 벌써 천오백개 가까이 되는 글을 뭘 어찌 읽겠냐 그냥 그 날 키워드를 따라 몇 개 읽고 또 반복되는 글도 많고 대충 그런 분위기.
근데 이 새벽 모님과 댓글을 주고받으며 사야의 기분이 약간 업되어있기도 하고 아무리 신경을 끊을려고 했더라도 25일은 시아버님 생신 28일은 시누이 생일이기도 하고..
정말 사야는 빼먹어도 한 해도 안 빼먹고 생일축하를 하는 시누이생일인 데 이런 저런 복잡한 심경으로 그 키워드를 따라 사야의 글을 읽다가 오늘은 좀 과도하게(?)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야는 어쩜 그리 멋진거니..ㅎㅎ
아 뭐 이런 적이 또 있었던 것도 같지만 어쨌든 지가 썼는 데도 지가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젠장 그 때나 지금이나 늘 술을 마셨거나 아님 너무 흥분했거나 슬펐거나 등등 그래서 글이라고는 할 수 없는 그저 감정만 묻어나는 대부분의 포스팅들
직접 겪은 걸 썼는 데도 정말 그랬었는 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잘 안나기도 하고
정말 저렇게 괴로왔었나 안쓰럽기도 하고
아 그래서 그렇게 행동했던 거구나 절절히 공감히 가기도 하고..
그래 무엇보다 지금의 사야가 보기엔 너 참 근사한 인간이었구나, 스스로 감동하게 만드는 그 사야의 포스팅들
오늘도 본인이 쓴 글을 읽으면서 본인이 감동하고 눈물 흘리고 그랬다니까..ㅎㅎ
일기장에 쓴 것도 아니고 공개된 곳에 쓴 글인 데 어쩜 사야는 그렇게 솔직하고 당당하고 그렇게나 이쁜거니
물론 한두개씩 읽을 때는 몰랐지만 수십개를 읽다보니 사야는 정말 독일어에 고통받고 살았더라
그게 뭐 성격이자 운명일 수도 있겠지만 독일에서 겨우 사년을 살고는 독일인의 아내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까지 쓰며 떠도는 동안 그게 참 너무나 무거운 짐이었더라
아무리 내용이 좋으면 뭐하냐고 질질 흘리는 처참한 독일어라는 표현도 나오고
거꾸로 독일지인들은 니가 무슨 한국인이냐고 독일인이면서 한국인인척하다 한국에서 쫓겨난 거 아니냔 말도 나오고
심지어 사야의 그 멋진 트레이너가 일본어를 배우러간다는 사야에게 당신이 왜 일본어를 더 배워야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안나가는 당신이 나간다는 게 다행이다, 란 말도 있더라
물론 오늘 읽지는 않았지만 한국에 돌아와 사야가 욕을 입에 달고 살며 뭔가를 던져 창문을 깨서 신기하단 말도 분명 있을거다
그런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게 쓰고 싶은 걸 다 쓴 건 아닐지라도 그 순간 이 곳에서 날 것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다시 읽어보고 감동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건 더 고마운 일이다.
무슨 드라마속의 인물도 아니고 그런 스스로가 벅차 이리 날밤을 새고 있는 건 진짜 눈물나게 고마운 일이다.
무엇보다
사야는 그 글 속에 살아있는 지나 간 사야를 지금 이쁘다고 애썼다고 꼭 안아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