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게 바람맞은 날..ㅎㅎ
그 놈의 첫눈이 뭔지
강원도에는 대설주의보도 내려졌다고 하고 아침부터 내리는 비에 날씨가 추워진다니 혹시 눈으로 바뀌는 거 아닌가싶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잠을 설쳐버렸다
눈은 커녕 비까지 멈춰버렸을 때는 다시 잠들기에는 너무 늦어버렸고..ㅜㅜ
잠을 거의 못잤으니 최악의 컨디션인데다 춥기도 해서 정말 오랫만에 침대에서 하루종일 뒹굴거리며 음악을 들었다.
진짜 지난 번 발견한 잭때문에 침대에 누워서도 원하는 노래를 이것 저것 골라들을 수 있어서 참 좋다
요즘은 휴대폰으로 음악을 자주 듣는데 그러다 전화가 오면 사야의 벨소리인 주디콜린스가 부르는 헤이주드가 온 스피커로 울려퍼져서 처음엔 전화가 왔다는 생각도 못했다. 아무생각없이 듣다보니 자꾸 소절이 반복되더라구..ㅎㅎ
불후의 명곡에서 처음 보게된 김필이라는 가수
움색이 어찌나 특이하던 지 반해버렸다. 슈스케출신이라고해서 그런 프로싫어하는 사야가 지난 방송까지 찾아봤다는 거 아닌가.
응답하라 1988 에서 나오는 청춘도 너무 좋다. 사야는 사실 김창완 무지 좋아하는 데 김창완이 부르 것보다 더 좋다..ㅎㅎ
혼자부르는 것도 멋지지만 누구랑 콜라보를 해도 어찌나 잘 어울리는 지
슈스케에서 곽진언이랑도 좋았는데 케빈오랑도 좋고 윤종신이랑도 좋다.
목소리가 이렇게 섹시할 수도 있나? 목소리가 섹시하다고 느낀 건 참 오랫만인 것 같다
음색은 전혀 다르지만 장미여관의 육중완이 봉숙아 노래를 부틀 때도 참 섹시하긴 하다..ㅎㅎ
왜이렇게 노래잘하는 사람들은 많고 좋은 노래는 또 많은 건 지 이런 걸 행복한 비명이라고 해야하는 거겠지
윤종신도 그렇게 노래잘하는 가수인 줄을 몰랐다. 오래전 그날 이란 노래를 알게된 몇 달간 거의 매일 한번씩 듣나보다.
한동안은 문명진에게 반해서 문명진이 부른 노래들을 반복해듣고 하동균의 그녀를 사랑해줘요도 수백번 들었을라나..
나가수를 시작으로 불후의명곡 복면가왕까지 사야가 몰랐던 좋은 노래들을 많이 알게되는 데 원곡들도 좋지만 가수들이 새로 편곡해서 혹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부르는 노래들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자이언티가 부른 양화대교는 원래 좋아했지만 이번에 거미가 부른 양화대교는 정말 울컥했다.
사야는 예전부터 팝송보다는 가요를 좋아했는데 그건 아마 가사때문이 아니었나싶다. 영어를 그렇게 좋아했었는데도 이상하게 영어가사는 잘 안들어왔다. 가사를 절절히 느끼며 듣는 팝송은 U2노래 몇 개와 돈맥클린의 빈센트정도?
그래서 가사있는 음악은 가요로 가사없는 음악은 클래식으로..^^
한국에 돌아와 이리 편안함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가 비행기를 안타도 된다는 것보다 언어때문일거다..한국노래듣고 한국드라마보고..ㅎㅎ
신기한 건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잘하지도 못했고 실제로 도쿄살 때도 일본어보다는 영어를 더 쓰고 살았는데 일본어만 그 느낌이 다르다. 지금도 가끔씩 일본영화를 보는 데 정서도 언어도 향수랄까 애뜻함같은 거랄까 하이튼 신기한 일이다.
우짜든둥 온국민이 노래방이라는 특수학교(?)에 훈련이 된 탓인 지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정말 많다. 거기다 음색은 타고나는 거지 훈련으로 되는 게 아닐텐데 음색좋은 가수들도 참 많아 놀란다.
오늘은 바람맞았지만 조만간 해후할 수 있겠지?
눈이 왜이렇게 기다려지나 생각해보니 사야가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몇 안되는 설레임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첫눈 오는 날 만나자는 약속을 할 사람은 없어도 하얀 세상을 마주대할 때의 그 가슴벅참
눈이 내리면 볼륨을 최대한 높여놓고 김필이 부르는 김광석의 노래도 윤종신 하동균 노래도 김형중이 부르는 천일동안도 들어야겠다
그리고 올 겨울엔 눈을 찾아나설 용기도 생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