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이래서 야구본다..ㅎㅎ

史野 2015. 11. 20. 01:43

지금 야구국제대회를 하고 있는지 모르는 분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 대회중인데 ㅎㅎ 오늘 한국이 일본이랑 해서 이겼다.

처음에 일본경기를 본 후 너무 실망해서 볼 생각이 없었는 데 또 두 경기인가 보다보니 이겼고 오늘은 일본이랑 또 붙는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기다렸다.

근데 첫게임에 나와 한국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던 그 괴물투수가 또 선발인거다.

볼까말까 고민했다만 사야가 아무리 일본을 좋아해도 일본과 경기를 하면 당근 한국이 이겨야하는 것. 그래 사야라도 응원하자..

안타수같은 걸로만 보면 팽팽한 접전이었다고도 할 수 있는 데 지는 게임이다보니 역시나 재미없고..ㅜㅜ


사야는 의외로(?) 집중력이 대단해서 하찮은 드라마를 보더라도 두 가지 일을 못한다. 아니 이건 집중력이 대단한 게 아니라 이해력이 딸려서인가..ㅎㅎ

우짜든둥 티비를 보면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야가 이런 저런 잡일을 하며 야구를 봤다지.

우리나라가 못하는 건 아니었는 데 어쨌든 승기는 일본으로 넘어갔고 오늘 지면 어차피 끝이니까 끝나면 수고했다고 박수나 쳐줄 요량으로 계속 보고 있었는데 세상에나 구회초에 역전을 했다는 거 아닌가..

다 진 게임을 그것도 한껏 승리에 부푼 사람들도 가득한 도쿄돔에서..하하하

야구는 구회말 투아웃부터라고 하기도 하고 끝날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더니 정말 그렇더라.

해설자인가 야구는 오래 이기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마지막에 이기면 된다던데 그러게 말이지.

완전 신나..ㅎㅎ


사야가 어렸을때부터 야구를 좋아했어도 중간에 긴 단절의 시간이 있었고(그래 슬프게도 사야인생은 단절의 연속이다만..^^;;) 야구에 대해 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냥 운좋게 이긴게 아니라 진짜 실력이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된 것도 기분이 참 좋았다

이제 결승진출이니 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일본 이겼으니 결승도 필요없다고 그냥 돌아와도 꽃다발 들고나간다는 격한 댓글도 있더라만 ㅎㅎ 결승에 갔으니 또 이겨주는 게 예의 아니겠냐고..

내일 미국과 멕시코가 싸우는 데 멕시코가 이기고 결승에서는 또 한국이 이기고 그러면 대박이겠다.


어쨌든 한 오바하는 사야는 경기를 볼 때마다 운동선수들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참 짠하다

그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어찌 견뎌내는 지 보는 사람도 심장이 오그라들 것 같은 데 막상 그 자리에 서있는 사람은 오죽할까

평생을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정말 젊은 날에 온 몸과 힘를 불사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앗 또 삼천포다..ㅎㅎ

불사를 수 있다는 것도, 한 분야의 최고의 자리를 가져보는 행운도 한 생에서 아무에게나 오는 건 아닌건 데 말이다


우짜든둥 오늘 한국야구가 일본에게 보기좋게 한방 멕였다고

야구뿐 아니라 축구에서도 골프에서도 피겨스케이드도 피아노도 등등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인들이 늘어난다는 건 참 기분좋은 일이다

과정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빼고라도 일단은 다변화고되 있고 그런 사람들을 키울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랄까 그런 분위기도 조성되어있는 것 같고 말이다.


결론은 버킹검이라고

그만큼 성숙된 사회이면 더 바랄게 없겠다

문화건 스포츠건 어차피 인간의 일이고 또 돈의 산물인 데 과연 이 사회는 여유가 있어서 그러니까 그 여가를 즐기려고 문화나 스포츠에 올인하는 가는 다른 문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