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그게 말이지..ㅎㅎ

史野 2015. 11. 19. 01:42

별게 아닌 것 같은 데도 사람을 참 미치게 해

최소한 남들이 나를 나름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라거든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인정하려고 애써도 누구가의 한마디에 또 좌우되는 게 그냥 나니까


근데 그 누군가의 한마디도 없을 땐 뭘로 버티지

뭘 어째

그냥 티비보고 밥먹고 음악도 듣고 그러는 거지 뭐

티비속엔 의외로 나랑 닮은 사람들이 참 많고

그들에게 화도 내지만 사실은 더 많이 위로받고 있거든


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잖아

세상에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보다 행복한 순간이 있어?

노래는 늘 어찌나 그리 내 속을 잘 아는 지 십년 묵은 사연도 대변해 주고 있는 걸.


그래 나도 몰랐어

나에게 화를 내지 않으니까 그냥 세상은 평온하더라구

그래도 여전히 쉽지는 않아

늘 같은 모습인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이제는 좀 알것 같아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나 자신에게

애쓰고 있노라고

그만하면 되었다고

토닥여줘야 할 것 같다고.


그래 난 이제 나를 위해 노래할래

어떤 경우에도

내가 살아있을 때만 그건 내 세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