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그녀가 물었다

史野 2015. 11. 1. 01:22

지금 네 옆에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니?


새벽 네시반에

그렇게 물었다


넌 정말 잘 지내는 거냐고

개들은 잘 있는 거냐고

안 아픈거냐고

너 정말 괜찮은 거냐고,,


그리고 저 질문


네 옆에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거냐고..



예전처럼

왜 그 시간에 깨어있는 거냐고

왜 그런 걸 묻는 거냐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냥 잘 지낸다고

이 때에 너도 여기 오지 않았냐고

그때 네가 본 것 처럼

한국은 지금 말할 수 없는 색감의 잔치라고

그렇게만 말했다.



그 이른 시간에

갑자기 내 전화번호는 왜 생각난거니

그리고 왜 그 말이 묻고 싶었는 데?


아 진짜

왔다갔다하는 기억속에서 여전히 너를 괴롭히는

나때문에 미치겠다


이제 어쩌다 니가 기억하는 나는

잃어버린 새끼

어디선가 사랑받을 까 걱정되는 그 새끼


넌 오늘 그 황당한 시간에 내게 두 번이나 물었다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네 곁에 있냐고

너 진짜 괜찮은 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