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참 기억이란 건

史野 2015. 10. 8. 07:54

밤을 꼬박 새우고 또 잘까 말까 고민하다가

태국에 출장간 고기공놈, 거기서까지 댓글남기며 어제 밤 비행기를 탄다길래

혹시나 해서 물었더니

공항에서 짐을 기다리고 있단다..ㅎㅎ


근데 그게 참

팔년도 훨 넘은 기억임에도 갑자기 사야가 짐을 기다리던 거랑 오버랩이 되며 감정이입까지 마구 되더란거다


장시간 비행을 마치고 피곤에 절은 상태로 짐이 나오길 기다리는 사야

그게 한두번도 아니고 수십번을 짜증 만땅이 되어 그 앞에서 기다리던 사야가 꼭 진짜 거기 서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는 거지.

비행을 워낙 싫어했으니까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피곤함이 겹쳐 그 돌아가는 벨트앞에서서 내 가방이 어디있나 집중하던 그 사야..



근데 사야의 이 기억력이 진짜 문제다

고기공님이 지금 지오디멤버가 참여하는 무슨 프로를 다녀오는 건데..


지오디는 사야가 모르는 가수들이었음에도 사야가 한국에 나갔을 때 그 지오디랑 관련 고기공놈이랑 한 얘기가 갑자기 그것도 너무나 정확하게 떠오르는 거다

그게 정말 고기공놈에게나 사야에게 전혀 의미가 없었던 일인데도 사야는 기억이 난다

당근 고기공놈은 전혀 기억못하는 데 말이다.

그것도 너무나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누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 지가 기억난다니까..ㅜㅜ


아 젠장

그만 그 모든 기억들에서 자유롭고 싶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 데 언니 짐 기다리고 있어요, 하는 그 말에 정말 그 순간의 감정들까지 다 기억나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