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분위기 있던 날^^

史野 2015. 9. 24. 00:18

 

 

 

 

 

 

 

 

 

 

어제는 정말 죽을 것 같았는 데 오늘은 또 살아진다 ㅎㅎ

아침 여덟시가 넘도록 오랫만에 불안에 떨다 어찌 잠이들었나본 데 깨어보니 이상한 꿈때문이었나 요상한(?) 분위기

사야네 천창은 늘 집밖의 명도가 그대로 전해져 좋다

 

지난번 고생했던 것도있고 해서 요 며칠은 보일러도 빵빵하게 틀고 자는 지라 집안 공기도 따땃하다

환절기인 딱 지금이 아니면 또 경험해볼 수 없는 호사.

 

어쨌든 새 하루가 시작됨에 감사하며 커피끓여 나갔더니 햇살이 나지 않는 데도 시원한 바람하며 진짜 제대로된 가을 분위기

 

가을맞이를 한다면서 아직 아무것도 사다 심지 않았는 데 고맙게도 사야의 마당에선 저리 알아서들 피고지고 하더라.

최소한 잡초제거해주고 여기서 저기로 옮겨심고 몇시간 씩 물도 주고 했으니 엄밀히는 알아서가 아니다만 그래도 고맙다

 

저 놈의 사기능소화(찾아보니 미국능소화도 아니고 개량종이더라만)는 여전히 지붕위에서 꽃을 피우고있고 머루잎과 더불어 물들기 시작한다

산수유나무도 곧 물들텐데 이러니 또 은행나무가 키우고 싶네

 

정신놓고 앉았다가 발가락을 잘 동여매고 신발을 신어보니 할만한 것같아 어두워져서야 장보러 나섰다

운전도 못하는 게 요즘 야간운전 넘 즐긴다

 

어쨌든 사야도 나름 추석 장보기를 마쳤다

아마 의식하고 장을 본 건 처음이지 싶다 역시 차가 있으니 좋긴 좋네

돌아오니 마침 무소카놈 추석도 오는 데 독거노인 잘 계시나 안부전화했던데 어찌나 웃음이 나던 지..ㅎㅎ

 

알고보면 구구절절 참 가여운 인생이고 또 알고보면 구구절절 부러운 인생이기도하고..

사연없는 삶이 어디있으랴만 그래도 이렇게 매순간을 피터지게 싸워야하는 인생도 또 있을까싶은 순간이 있다.

그러니까 삶이 도대체 뭐라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