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자동차랑 친해지기 2

史野 2015. 9. 17. 20:32

 

 

 

 

 

 

햇살이 너무 좋았던 날

빨래를 마당에 줄줄히 널어놓고는 다행히 일주일을 괴롭히던 몸살끼도 사라졌던 지라 사야도 역시 따땃한 햇살아래서 뒹굴고 싶었지만..

 

정말 더이상은 그러면 안될 거 같아 독한 맘먹고(?) 집을 나섰다

우선 계획했던 데로 세차장으로..

차가 얼마나 드러웠던 지 세차후도 큰 변화는 없었지만 ㅎㅎ 그래도 기분은 상쾌.

아무래도 세차는 직접 다시 해야할 듯.

 

그리곤 연양리로 갔다

직접 운전해 다니진 않았지만 그래도 수도없이 다녔던 익숙한 길.

호텔도 들어섰다하고 그냥 가보고 싶었다

 

근데 실수였다

변했는데도 울 새깽이들과 구석구석 헤집고 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이 구석에도 저 구석에도 아끼랑 씽이가 마구 뛰놀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라

하긴 그땐 하루도 안빼고 나가 저 넓은 공간이 좁다고 뜅댕겼으니 어찌 안 그렇겠냐

 

구석에 앉아 맘을 다스리는 데 마침 저 건너편 신륵사에서 독경소리가 들린다

그래 저 신륵사에 새벽예불을 다녔었구나

그러고보니 또 마음은 따뜻해 지더라구

 

우짜든둥 새로운 발걸음을 뗐다

마트라는 목적을 가지고 갈 때랑 그냥 연습삼아 나가는 건 또 다르더라

더 어리버리한 느낌이었달까.

 

자유로와지기까지는 앞으로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내일은 고속도를 타볼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