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아 진짜..ㅎㅎ
史野
2015. 9. 4. 03:08
이 한심한 사야를 어쩌니
글도 올리고 술도 얼큰하게 취해 마당에서 또 에헤라디야 널부러져있다보니 걸리는 게 있다
사야가 진즉에 치우고싶어하는 건데 누워있다보니 더 거슬리더라지
술이 취해도 늘 재수없을 정도로 상황파악이 빠른 사야는 생각했다
그래 힘든 게 덜 느껴지는 술김에 저걸 치우는 게 좋겠다고..ㅜㅜ
그렇게 시작하다 발을 찧었다
정말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날 정도였는 데 술에 취했으므로 그리고 술김에 해결할 생각이었으므로
깜깜하기도 하고 뭔 일인 지는 모르겠지만 아픔을 참으며 원하던 일을 해결하곤 손 씻으러 욕실에 들어왔더니
욕실이 피바다
몬산다
엄지발톱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네
오분넘게 일했는 데 그럼 저 발로 일했단 얘기? ㅜㅜ
다행히 집에 응급처치를 할 게 있어 소독하고 지혈하고 이 글을 쓴다
얼마나 다쳤는 지 술김인데도 욱씬욱씬
아 진짜 몬산다
아니라면서
그만 할 거라면서
사야 너는 도대체
이 인생에서 뭐를 원하니
한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하고
다친 발에선 이 글을 쓰는 내내 피가 더이상 안나니 다행스럽기도 하다만
여전히 욕망하는, 아니 여전히 인정받고싶어하는 사야를 어쩌면 좋니
많이 왔다고 생각했는 데 잘 모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