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뒹굴뒹굴

史野 2015. 8. 30. 20:36

 

 

 

 

 

 

아직 망가진 의자를 대체할 만한 놈을 사지 못해서 마당에 나가 책을 읽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나무그늘에 앉아 모닝커피를 마시다보면 바람이 좋아도 너무 좋은거다

 

그래 고민을하다보니 요즘 운동한다고 거실에 깔아놓은 운동매트가 눈에 띈다

저리 짐볼에 다리를 올려놓고 책을 읽었더니 아주 오랫만에 사야다운 느낌..ㅎㅎ

물론 사야가 눕기만하면 따라붙는 놈때문에 사이즈가 좀 큰게 필요하긴하다만, 거기다 잡초를 다 제거해서 이젠 마당안도 들여다보인다만 신경 안쓰기로했다 ^^

 

관리가 힘들기는해도 이럴땐 정말 마당있는 집이 좋다

 

낯선 싹이 나오길래 뭔가했더니 뽕나무싹인게 분명히다

처음보는 지라 신기하지만 이러다 온 마당이 뽕나무밭이 된다면 좀 곤란..ㅎㅎ

자난번 능소화주신 분이 저리 풍선초도 주셨는데 참 예쁘다

또 심지도 않은 꽃이 피어 사야를 기쁘게한다 혹 저게 구절초인가

 

시메사바에 꽂힌 필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구워먹어도 맛있고 조려먹어도 맛있는 고등어지만 사야 입맛엔 저 초절임이 최고.

 

 

용기가 필요하다

불가능할 것 같은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다는 건 눈물나게 고마운 일이지만

그래도 사야는 조금 더 욕심이 생긴다

이겨내자 이겨내자 이겨내자

조금만 더 스스로를 믿고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