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Belanglosigkeit

史野 2015. 8. 29. 00:08

좀 전에 올리는 글에 이 단어에 대해 언급하고 싶었는 데 잊었다

이미 올린 글은 오타가 아니면 수정도 안하지만 지금은 술도 많이 마신 관계로 수정할 수도 없고 지금 판단엔 지금이 아니면 이 단어가 언급된 그 영화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쓰련다


사야는 독일어를 한국어의 번역이 아닌 그냥 독일어로 배웠으므로 저 단어의 정확한 번역이 뭐여야하는 지를 모르겠지만 의미없음 뭐 그런 뜻이다


우먼 인 골드


초상화의 주인이자 숙모인 당사자와 영화의 주인공인 조카가 어렸을 때 그 그림앞에서 나눈 대화중에 저 말이 나온다

조카를 무릎에 안고 초상화를 쳐다보며 나랑 닮았냐고 묻는 데 주인공인 아이가 왜이리 슬퍼보이냐 뭐 이런 말 중에

초상화의 당사자인 그녀는 그런다

네가 어른이 되면 이 무의미의 싸움을 이해할 수 있을까 어쩌고 저쩌고


독일어이기도 했고 그림과 연상이 되어 저 단어가 사야는 화살처럼 가슴에 와 박혔는 데

영화속의 주인공은 저 단어와는 거리가 멀고 그 숙모와고도 거리가 먼 까다롭긴 해도 위트가 넘치는 데다 그 어마어마한 나이에도 결국 그 외로운 싸움을 견디고 승소하고 그보다 더 할 수 없는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캐릭터로 영화속에 살아있다


Belanglosigkeit 랑은 삼십 억겹년은 더 먼 곳에..

물론 영화고 그것도 모든 게 천국으로 귀결되는 미국영화이기도 하지만 결국 승소한 그녀는 수백억인 지 수천억인 지 모를 그 그림을 얻고 그런다

내가 필요한 건 새로운 식기세척기라고..


그녀가 원했던 건 숙모와의 추억이라지만 영화속의 그녀는 삼십이 아닌 삼백 억겁년은 더 가 있더라고

늘 미담이 필요한 전형적인 미국여자, 아니 이래야만 한다는 어찌보며 규정되어진 우리의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