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野 2015. 8. 23. 14:29

 

첫 풍성한 수확이다

텃밭은 없고 여기저기 몇개를 심었다가 까먹어서 말려죽이기도하고 거름도 안줘서 성장이 멈추기도 해, 어쩌다 호박하나 방울토마토하나 뭐 이런 식이었다

 

근데 세상에나 저리 오이가 거의 노각이 될 수준으로 자라고있는 걸 몰랐다

다른 건 모종이었지만 오이는 씨를 뿌린거라 더 뿌듯.

 

가지는 원래 감당이 안될정도로 열리는 건데 역시나 거름기없는 땅에 물도 자주 안줬더니 저리 딱 하나..ㅎㅎ

 

저 심지도않은 토마토는 열매가 달리고 한 몇달은 지난거같다 아직 몇개 더 달려있던데 또 언제 수확할 수 있으려나

 

머루는 좀 신맛이긴해도 역시나 첫수확이라 그래도 맛있다

저거 사야가 손바닥만한 거 캐다심은거라니까..ㅎㅎ

집 뒷쪽에 덩쿨하나가 숨어 자라고있던데 언제 날잡아 잘 업어와야겠다.

 

내년엔 정말 제대로 텃밭을 만들어 채소라도 자급자족해볼까나. 사먹는게 더 싸긴해도 맛은 비교가 안된다

사실 지금 무나 배추를 심는 철인데 잡초와의 전쟁도 아직 못 끝낸터라 엄두가 안난다

 

얼마전 리틀포레스트라는 일본영화를 보니 무청이아닌 무를 잘라 겨우내 무청처럼 처마에 걸어놓던데 그게 그렇게 따라해보고싶더라

영화속의 처자는 혼자 벼농사도 짓고 텃밭농사도 짓고 엔진톱으로 통나무도 자르고 만능이던데 어찌나 부럽던지..

저건 현실이 아니고 영화라고 스스로를 열심히 위로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