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o Faber
그래 사야가 동물도 아니고 ㅎㅎ
드디어 잔디깎는 기계를 샀다
가격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뭘 사야할 지를 몰라 그게 더 힘들었다. (이런 고민을 하는 건 무슨 인간이지? ㅎㅎ)
결국 결정본 건 저 놈 수동인데도 십칠만원이 넘는 거액이다
육만원정도만 더 투자하면 전동도 살 수 있는데 굳이 저걸 산 건 역시 어마어마한 고뇌(?)의 결과다
시댁에서 일 돕는다고 둘 다 써보았는데 장단점이 있는데다 일단 사야는 요즘 가능하면 전기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로와지고싶은 맘이 있는 탓도 큰 역할을 했을거다
그 사이 또 풀이 엄청 자란탓에 죽을 힘을다해 깎기 시작했는데 이런이런 조립하며 조인 나사가 풀려버렸네
안그래도 손힘이 약한 사야가 혹시 했더니 역시였다
서울에서 김서방 찾는 것처럼 안보이는 걸 어쩌나
사야가 누구냐
그냥 테이프로 감고 끈으로 묶어서 어두워질때까지 삼분지이정도 깎았다
아마 내일은 팔이 숟가락들기도 힘들만큼 아플듯..ㅎㅎ
막상 써보니 수동 선택에대한 후회는 없지만 비싼편이고 사야보다 큰 키에 적합하게 설계된듯하여 힘은 더 들더라
가격대비 마당이 조그만 더 넓으면 전동을 선택하는 게 나을것같다
그래도 가위로 깎고 다니던 걸 생각하면 이게 어디냐
감당이 안되어 스트레스 만땅 받고 있다가 눈에 보이는 곳이나마 정리가되니 살 것 같다
요즘은 정말 마당풀 제거하고 들어오면 집안의 거미줄
그 거미줄 제거하고 나가면 마당풀..ㅎㅎ
드디어 열무김치를 담갔다
진즉에 씨를 샀는데 고이 모셔두고 맘으로만 자라길 기다렸다 담갔다 ㅎㅎ
그래서 보리밥도 했다 남은건 비벼먹었는데 그래도 남아 보리밥식혜 도전중..^^
오랫만에 물김치도 담갔다
떨어지기 무섭게 담그는데 요즘은 정말 아무것도 안하는 날들
평소엔 다시마물로만 담그는데 이번에는 칡꽃우린 물도 섞어봤다.
맛 차이야 크게 없겠지만 그냥 기분이 좋다.
우짜든둥
제목을 저리 잡고나니 소설도 영화도 그립다
그러고보니 그 소설은 왜 이 제목을 택했던 거지?
다시 읽고싶고 보고싶고 그러네
사는 게 뭐니
정말 지금처럼만 하면 점점 더 자유로와질까
육체는 가만히 있어도 정신은 훨훨 가벼이 날게 되는 날이 올까
아님 육신을 벗는 일에도 그리 자유로울 수 있는 날도 과연 사야에게 올까
아니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게 되는 날이 올까
전동과 수동사이의 고민은 결국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의 고민이기도한데..
사야는 정말 원하는 길을 가고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