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내 진짜 몬산다 ㅎㅎ

史野 2015. 7. 25. 00:36

 

 

 

 

 

 

 

안그래도 이런 주택에 혼자사는 게 벅차다 못해 돌아가실 지경인데 저리 지붕이 새서 물도 떨어진다

저게 사실 울 새깽이들 밥그릇인데 작년에 온 울 큰언니 부엌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저 양푼데기를 보더니 너희집 물새냐고 묻길래 엄청 웃었다만

진짜 물이 샌다 ㅠㅠ

에헤라디야 ㅎㅎ

 

침실도 아니고 거실도 아니고 세탁실이니 이 얼마나 다행이냐만

에헤라디야 ㅎㅎ

근데 하필 딱 세탁실전구에서 물이 떨어지네

아 진짜 소화기 어디있나 다시 확인

에헤라디야 ㅎㅎ

 

마침 비오길래 마당작업을 좀 하다 참나리 줄기 하나를 끊어버렸네

안타까웠는데 저리 집에 들여놓고보니 넘 보기좋아 그 우연이 또 고맙네

어차피 즐겁자고 키우는 꽃인데 집안에 들일 생각은 왜 못했던 건지

실수가 기쁨이되니 이거야말로

에헤라디야 ㅎㅎ

 

어제밤 사야가 일이있어(?) 거실에 잠자리를 깔았드만 오늘 자세바꿔가며 사모님놀이중이신 울 호박양

아침도 거르시더니 저리 옆에 놔드린 간식하나 겨우 잡수시곤 하루종일 이불을 벗삼아 뒹굴뒹굴

아 정말 저 놈의 지지바.

개고 사람이고 아님 사야의 분신이고

내 진짜 몬산다 ㅎㅎ

 

아니 그래서 산다

어제밤 딱 진짜 이초정도 대문을 열었다 그 사이 호박이가 나간 걸 모르고 문을 닫았는데

집안과 마당을 찾아다니는 일분정도 미치는 줄 알았다

사야네 새끼들은 너무나 멍청해서 갇혀도 안짖고 불러도 안짖고 꼭 아는 사람 찻소리가 들려야 도둑이 온냥 짖는다네

에헤라디야 ㅎㅎ

 

드디어 여름이다

그니까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고

사야가 몸으로 기억하는 그 여름이다

에헤라디야 ㅎㅎ

 

 

그리고..

 

오늘은 전남편이 만으로 오십이 되는 날이기도하다

십년전 사야가 그 생난리를 쳤던 때보다도 더 중요한 날.

이틀전 무소카놈이랑 구구절절한(?) 통화를 하며 상담을 구했는데 결국 사야는 축하메일을 보내지 않기로했다

어쩌겠니

그게 또 지금 사야의 한계인걸

 

사야가 그 남자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지금의 아내다

사야가 안나왔더라면 불가능한 일이니까

안다

이게 국정원의 빨간 마티즈만큼이나 억지라는 것을..

 

 

우짜든둥 당신의 생일을 축하한다

내가 원하던 것처럼 아빠가 된 건 아니지만 지금 그 모습 나쁘지않네

약속까지는 못해도 이년 뒤엔 나도 그런 소리를 듣도록 노력은 할께

근데 어쩌니

당신이 화를 내는 게 맞는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왜 내가 이렇게 화가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