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신기하달까 오묘하달까

史野 2015. 7. 20. 16:23

 

 

 

어제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저 능소화 꽃망울이 커져 있는거다

 

그래 오늘 자세히 살펴보니 한달도 훨 넘게처럼 저리 지붕위에 꽃이 피어있더라

사야가 원하던 토종능소화가 아니란 걸 알게된 후 이상하게도 더이상 꽃이 피지않더라 꽃망울들도 그냥 망울째 떨어지기도하고 아예 커지지를 않기도하고..

 

워낙 실망이 컸던지라 그러려니 하고 말았는데 한달만에 다시 여기저기 몽우리들이 커지고있다

설마 사야가 싫어한다고 꽃피우길 멈춘건 아니겠지?

그렇담 넘 미안하고 ㅎㅎ

 

그사이 다른 꽃들이 피고지고하니 분명 아니다만 저 모습만 보면 시간이 멈췄다 다시 흘러가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이번에는 좀 정을 붙여봐야겠다

쟤네 잘못도 아닌데 넘 미워했다..^^;;

 

어제 한밤중에 저리 오디까지 갈아넣은 보라빛 칼국수를 해먹었다

지난 번 장보며 바지락을 한봉지 들고왔는데 아무래도 바지락하면 칼국수란 생각

 

역시 신기한건 사야가 자랄때 단 한번도 손칼국수를 먹어본적이 없다

엄마가 손맛은 좋았는데 장사를 하시기도했고 손가는 음식은 거의 만들지를 않으셨다

이번에도 이런저런 장아찌를 내놓는 사야를 보며 언니들이 얘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거냐고 했을 정도.

 

그런데말이다 먹어본 적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던 그 칼국수를 사야는 혼자산 이후부터 가끔씩 해먹고싶어진다

음식이야말로 기억이고 그리움인데 참 생뚱맞지 않을 수 없다

전생의 기억인가..ㅎㅎ

 

 

오랫만에 대낮부터 혼자 술을 마신다

그래서인지 계속 듣고있는 음악때문인지 또 눈물이난다

정말 미치도록 보고싶다 만지고싶고 체온을 느끼고싶다

요즘은 꿈에도 안 나타나네

가끔씩 불쑥 대문앞에 나타날것만 같아 미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