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즐거웠던 일박이일 그리고...

史野 2015. 6. 20. 23:58

 

 

 

 

 

 

 

 

 

 

생일이라고 나름은 들어가는 파티를 혼자한답시고 특식으로 좋아라하는 손만두를 만들었는데 맛은 별로였다

대신 생일아침은 정성스레 차려먹었다

그리고 마침 생일을 축하하는 이쁜 꽃도 피었다

 

반차까지 내가며 저녁시간에 맞춰 나타난 고기공놈부부랑 우선 회랑 스파클링와인으로 분위기를 내고 있는데 나타난 저 놈의 지지바

작년에도 갑자기 대문앞에서 불러 사람을 기함시키드만 또 한건했다

도깨비같은 지지바 ㅎㅎ

 

아시다시피 사야가 아는 인간들은 뭐 서로 또 다 아는지라 본격적으로 파티모드돌입

숯불피워 고기도 궈먹고 고기공놈 케익을 잊었다고 안타까와했는데 친구가 사온 아이스크림케익으로 촛불도 끄고 부어라 마셔라 하하호호 오랫만에 사야네 마당이 흥겨웠다

 

친구는 새벽같이가고 하루종일 비가내린 날 나머지는 남한강으로 산책도 나가고 사운드좋은 사야네 집에서 불후의 명곡도 함께보다 늦은 저녁떠났다

사람을 피하며 살고있긴하지만 오래된 사람들은 언제 만나도 반갑다

원래는 고기공놈과 둘이만 조용히 보낼 생각이었는데 왁자지껄도 나쁘지않더라

 

어쨌든 생일은 또 사야가 전남편과 연락을 하는 유일한 이유이기도하다

이젠 사야가 아닌 남의 남자인데..

그리고 아주 잘 지내고있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한동안 괜찮은 것 같았던 절절함과 애틋함이 길지않은 메일 속에 묻어난다

시어머니 소식통에 의하면 얼마전 일본에 다녀갔다던데 아마 그래서일 지도 모르겠다

사야도 그 남자가 일본에 와있단 이야길 들으니 기분이 참 이상하던데 그 남자도 그랬겠지

 

아 정말 간절히 그 남자가 사야를 신경쓰지않을 수 있게 살고싶다

그렇게 모질고 독하게 떠나왔으면 지금보다는 잘 살아야하는데

정말 사야가 그 남자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는데 그게 잘 안되니 괴롭다

내년 생일엔 가능할까

 

당신에게 당신이 읽으면 웃을 수 있는, 당신이 아는 그 나다운 솔직담백한 답장을 보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