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참 고마운 마흔 아홉
史野
2015. 6. 19. 00:27
열두시가 넘었으니 사야 생일이다.
해피버스데이 투미 ㅎㅎ
그래 사야가 이제 마흔 아홉이 되었다
늘 궁금했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미리 살아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과연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
마흔이 되는 게 참 힘들었고 결국 그래서 인생의 판을 새롭게 짜기도 했다만 쉰 즈음은 생각했던 것보다 평화롭다
참 신기하지?
돌연사를 당해도 며칠 아니 한 일주일간은 발견의 가능성이 없고
먹고살 방편도 없고
병원에 입원을 한다고해도 침상을 지킬 사람 하나 없는 주제에 사야는 왜이리 평온한거니?
그래서인가보다
그저 이 모든 걸 감사할 수 있는 게
이유를 막론하고 평온하니까 ㅎㅎ
아님 너무 격하게 살았기때문인 지도 모르겠다
그게 꼭 사야에게만 국한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삶을 살다보니 삶의 의외성에 담담해진 건지도..
어쨌든 사야는 엄밀히는 마흔 여덟이되는 이 시간의 사야가 다행히 마음에 들고 감사하다
정말 사야 인생에서 이런 일들이 가능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진즉에 이렇게 살 수 있었다면 , 하는 미련이 안 남는 건 아니다만
역시 안다
지금이니까 또 이렇게 살 수 있고 그게 사야에겐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순간들인 것을 말이다
독일식으론 사야의 새로운 삶의 한해가 이제 시작되었는데 사야는 이 한해를 어찌 할까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