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폭우피해
어제는 비가 예보되었던 날
저녁에 흩날리다 말기에 역시나하고 말았는데 갑자기 열두시쯤 미친듯이 쏟아지는거다
이건 뭐 동남아 스콜같은 분위기
생각해보니 길이 새로 난후 처음으로 내리는 장대비인지라 그 밤중에 우산을 들고 나갔다
포장도로는 물을 흡수하지 못하니까 장마대비 어떤식으로 흐르는 지 알아놔야할 것 같아서 말이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길보다 사야집 쪽이 낮아서 사실 걱정을 많이했다
그래 나름은 머리를 써서 배수관도 엉성하게나마 저리 설치를 하곤 집밖으로 물길을 유도하려 애썼다
삽질이 안되어 저 땅을 다 호미로 팠다니까 ㅜㅜ
근데 물길이 사야네가 아니고 저 길쪽으로 흘러 신기하기도하고 어찌나 다행이던 지
십여분 넘게 이리저리 살피는데 배수관 따로 물 흘러가는 곳 따로 해놓은 공사가 참 한심하다싶더라
그 짧은 비에도 벌써 새로난 길 중앙에 발이 다 젖을만큼 물웅덩이가 생기더라니까
어쨌든 사야네집은 조금만 보완하면 큰비에도 생각보단 괜찮을 것 같아 들어와 여기 글 올리고 잤는데 오늘 보니 저리 화분이 쓰러져있는거다
무거운 화분을 삼발이에 올려놓은 건데 어제 비에 그만 땅이 꺼져버렸다
워낙 무거워 들 수는 없고 어찌어찌 일으켰는데 수평이 맞지않아 세울 수가 없어 결국 복구에 실패했다
바람에 쓰러진 것도 아니고 대략난감.
정말 한반도의 기후변화인가 태풍도 아니고 장마철도 아닌데 이 쌩뚱맞은 폭우가 사야를 많이 당황시킨다
우짜든둥 어제부터 반딧불이가 하나 돌아다닌다
자주 비운 탓도 있겠지만 한 이년간 못봤었는데 무지 반갑다
골프장이 생겨 없어졌다고 생각했기에 더 반갑다
그래 이 어수선하고 암담한 상황에서도 반딧불이 하나가 그나마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