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서 놀기 2
요즘은 민들레꽃이 만발이다
민들레는 다른 꽃과달리 피자마자 민들레홀씨되어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날데리왔소하곤 떠다니신다
온 마당이 민들레로 덮힌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공포스럽다 ㅎㅎ
그래 커피도 마시기전 튀어나가 따왔다
차만드는 건 실패했으니 장아찌도전
이런걸 울며겨자먹기라하나?^^;;
하도 쑥과 씨름하다보니 호기심이 생겼다
보쌈에 쑥을 응용해보기로..
집에 갑자기 보쌈용고기가 있을리만무
역시나 새끼들 고기를 훔쳐서 (?) 도전 ㅎㅎ
잘 삶아진 돼지뒷다리살에 민들레김치는 환상궁합이었다
아 정말 맛있다는 건 아니고 별미랄까
세상어디에도 없는 사야만의 음식, 종종 해먹어야겠다.
신기하게도 돼지기름도 쑥색으로 물들더라
어쩌나 그러니 또 염색을 하고 싶어지네 ^^;;
한달가까이 좁쌀같은 몽우리만으로 애를 태우던 미스김라일락이 피기 시작했다
오디도 형체를 잡아가기 시작하고 야생머루도 앙증맞게 모습을 드러낸다
언젠가 씨를 뿌렸던 부추도 빈한하나마 자라고있고 혹시 뭐라도 올라오나 마당구석구석을 살피는 재미가 쏠쏠하다
길이 날거라곤 꿈에도 생각을 못했으므로 저 쪽으로 나무를 심은게 가끔은 후회스러웠는데 잎이 나기 시작하자 생각외로 근사한 가림막이 되어주고있어 신기하다
그래 새옹지마..변수는 늘 존재하는 거니까.
이 집에 이사온 지 사년 반이 지났다
갖다심은 게 얼만데 무난하지 않은 삶을 살며 자주 비웠다보니 투자대비 결과는 형편없다만
그래도 올해는 혹 능소화가 필까 대추는 열릴까 설렌다
시간이 더 흐르면 혹이 아니라 믿고 기다리는 날도 올텐데 사야는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