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와 운전연수
어제는 삼년도 넘게전에 이 곳에 출현(?)하기도 했던 사야의 제자가 잠시 다녀갔다
카레이서를 꿈꾸며 독일에 갔다는 놈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구개월만에 돌아왔다 다시 독일로 갔다고 들은 지도 꽤 오래
돈을 싸들고 사는게 아니니 나름 알바도 열심히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세상에 한국대사관에 현지채용이 되었다네
이제 서른이 넘은 나이, 타국에서 스스로 개척해가는 놈의 삶이 대견하고 무진장 반가왔다
오랫만에 따끈따끈한 독일 이야기도 좋았구..ㅁ
그때도 썼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 선생님인 것도 좋더라
그리고 어젠 또 사야가 운전연수를 시작한 날이기도 하다
맘먹으면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맘같지가 않더라
어제 두시간 오늘 두 시간 반
드디어 오늘 오후 육년만에 혼자 운전을 했다
아니 씽이를 태웠으니 혼자가 아니긴하다 움직이는 놈에게 가만 있으라고 소리소리 질러가며 어쨌든 무사히 병원에 다녀왔다
사야가 아팠다면 못해냈을 일을 울 새끼가 아프니 하더라
아직 연수시간도 남았고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씽이사고 덕에 미루고 미루던, 하나 이 곳 생활의 필수인 운전을 시작했다
아직까진 최고속도 팔십킬로였다만 처음 차를 몰고간 게 서울에서 장성이었던 것처럼 조만간 서울도 가고 강릉도 갈 수 있는 능력이 되면 좋겠다
여기까지 쓰다 두 달 반만에 들은 무소카놈 목소리도(와서 실리콘 쏴줘야하는 놈인데 ㅎㅎ) 넘 반갑고 외로운 듯 아닌 듯 아슬아슬하게도 사야의 삶이 가고있네
우짜든둥 그제 이 악물고 아끼랑 호박이를 내보내긴 했다만 예전 연양리시절처럼 네 놈 다 태우고 남한강변에 나가 맘껏 뛰노는 모습들을 빨리 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