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편안한 아침
史野
2014. 9. 24. 11:31
아깝다고 안 킬 사야가 아니지
초도 예쁘지만 향도 참좋다
오랫만에 디캔더도 꺼낼까하다가 그냥 근사한 포도주잔 하나 들었더니 이런, 디캔더도 저 잔도 승호엄마가 사준거네 ㅎㅎ
무척 고민하던 문제 하나를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칼로 끊어버렸다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슬렁슬렁 취해갈 무렵 우렁차게 들리기 시작하는 빗소리
사야네는 천창이 있어서 그 빗소리가 더 잘 울린다
숨겨진 운이 하나 더 있던 날이었구나
오랫만에 빗소리들으며 스르르 잠이들었고 밤새 내린 비덕에 비몽사몽 빗소리를 자장가삼아 잘 잤다.
정말 이 집의 천창은 사야에겐 포기하고싶지않은 매력이다
많이 잦아들긴 했지만 여전히 비가 내리고
비오는 날이야말로 제격인 예쁜 초까지 켜놓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 오늘은 이 오늘을 귀하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