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다, 완벽하게
오늘 뒤늦게야 세월호 유가족 폭행관련기사를 접하다보니 너무 절망적이다.
안그래도 대통이 책임질 생각이 없다며 선을 확 그어버린 마당에 이런 일까지 생겨버렸으니 어쩌면 좋단 말인가
사야같은 사람도 폭행여부를 떠나 무슨 유가족 임원사퇴라느니 위원장 수석 어쩌고 직함을 들으니 순간 거부감이 확 들던데 이젠 정말 강을 건너가버린 것 같아 겁난다.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건 그 유가족의 한만 풀자는 게 아닌데 이건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문제인데 이제 유가족들이 명분을 내세울 수 없을만큼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타격까지 입었으니 앞으론 누가 주체가 되어 이 일을 해결한단 말인가.
이건 침몰한 세월호가 아니라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기회였을 수도 있는 데 야당도 갈팡질팡인데다 본인들이 피해자인 지 못 느끼는 많은 국민들까지 돌아서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사야는 정말 오래 떠나있었기에 그 중간 사회분위기를 제대로 체감하진 못했다만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이젠 어떡해야하는 건 지를 모르겠다
사야같은 애가 광화문가서 피켓들고 있어야하는 건가?
세월호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건 사야가 보기엔 단언컨데 한국사회의 재앙이다.
사야는 지금 이 공포감과 자괴감이 감당이 안된다.
아 안그래도 가여운 사야가 더 가여워 미치겠다.
위대하신 박대통령각하가 계신 땅에 태어났는 데 오십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 박통네 치하에서 대통령을 모독하는 게 국민을 모독하는 거란 말도안되는 궤변을 들으며 찍소리도 못하고 살고 있구나.
저주받은 인생으로 태어난 것도 모자라 이 저주받은 땅에서 이성을 조롱당하고 생각하나 없는 병신취급을 당하며 그렇게 살고 있구나.
앞으로 사야에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날이 올까.
사야는 대단한 애국자다. 애국이 별거냐 이 땅을 이 나라를 무엇보다 사랑하는데 2014년 지금 이 땅에 산다는 건 치욕스럽다 못해 소름이 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