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파사성
여주 37번 국도를 따라 양평으로 가다보면 거의 경계지점에 파사성이란 곳이 있다.
물론 지금은 슬프게도 그렇게 설명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망할놈의 그 유명한(!) 여주 이포보 바로 앞이다.
여주에서도 한참을 가니 서울에서는 양평쪽을 거쳐오는게 빠를 수도 있겠다.
이 아름다운 자연속에 도대체 저 디자인이 뭐냐? 열불나지만 그러면 뭐 나만 손해지..ㅎㅎ
양평쪽에 뭘 사러갈 일도 있고 여러번 지나다니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추석날 오후 그러니까 9월 30일에 드디어 다녀왔다
원래는 모님이랑 영주부석사를 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당일에 움직이는 건 무리인것 같아 다음으로 연기
그래도 여주엔 오시기로 했는데 둘 다 늦잠을 잔 관계로 그것도 연기..ㅎㅎ
날씨는 너무 좋은데 그냥 있긴 억울하고 뭘할까하다 갑자기 생각난 파사성
이름이 참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신라 파사왕때 지은 성이라서 그렇다나.
주차장에서 보면 겨우 860미터가 정상이라고 되어있는데 중간쯤에 꽤 가파른 경사가 있어 약간(!) 힘들었다.
올라가는 길에 있던 묘소와 고양이, 추석이어서일까 왜 저 놈이 성묘하러왔단 생각이 들던지..^^
드디어 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성위에서 오랫만에(?) 사야사진 한장. 요즘은 찌지도 빠지지도 않는 그냥 답보상태다. 올해안에 몸무게 오킬로 체지방 육프로는 줄이는게 최종목표인데 가능하려나. 가능하더라도 한국올때랑 비교하면 여전히 고기 열근은 남는다..ㅎㅎ 여담이지만 킬로로는 늘 감이 잘 안와서 겨우 지하철계단올라가면서 헉헉 댈때마다 한 생각이 ' 그래 내가 지금 쌀 20킬로도 넘는 걸 몸에 지고 다니는데 안 힘들겠냐' 했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 쑥부쟁이가 참 탐스럽게도 피었다.
정상에 오르니 말이 필요없다. 겨우 이백미터 좀 넘는 산인데 사방팔방 탁 트인게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정말 천혜의 요새였겠다 싶더라. 이 방향은 여주쪽
북한강을 만나러 양평쪽으로 열심히 흐르고 있는 물줄기.
그리고 정확히 어느 산인 지는 모르겠지만 멀리 용문산을 품고 있을 게 분명한 산등성이들
마침 낙조시간이라 넋놓고 바라보았다.
달맞이도 가능한 장소였는데 역시나 추석명절이 괴로운 친구놈이 갑자기 여주로 온다고하길래 안타깝지만 내려와야했다.
이 성벽 오른쪽으로 마애불도 있는데 다음엔 꼭 거기까지 가봐야겠다. 새해 해돋이장소로도 좋을것 같은데 그때 와볼까나.
지는 해를 좀 멋지게 찍고 싶었는데 어찌나 안잡히던 지 각도고 뭐고 자동이가 비춰주는대로 따라가야한다.
카메라는 자동이니 자동아닌 찍사가 발꿈치도 들어보고 몸도 구부려보고 생난리 부르스를 추다가 어찌 걸린거다..ㅎㅎ
이 소나무 그늘아래 앉아 책이라도 읽고 싶은 아주 편안한 풍광.
다행히 내려오자마자 낮은 산사이로 추석달맞이를 운좋게 했다만 사진은 없다.
어쨌든 운길산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북한강이 참 멋졌다면 여기 파사산에서 바라보는 남한강이 조금 더 멋진 것 같다..^^
바로 아래는 막국수로 유명한 천서리인데 친구놈이 먼저 도착하면 새깽이들이 울구불구 깽판을 칠게 분명하므로 역시나 다음으로 패스.
그래도 조금 아쉬어서 잠깐 들린 집근처 남한강변에서의 달.
아 정말 카메라만 좋았다면 저 구름의 표정(?)과 강풍경까지 담아낼 수 있었을텐데 또 괜한 카메라타령, 아무래도 카메라병이 도진듯하다.
아니 자꾸 어딘가 가고싶어지니 이젠 여행병도 도진건가 아님 여행을 가고싶으니 카메라도 사고싶은 건가.
이렇게 간단한 달맞이행사(?)를 끝내고 남한강변에 가서 달보며 술이라도 한잔할까하던 야무진 꿈은 뒤로하고 ' 마셔라마셔 추억아 마셔라마셔 눈물아.. ㅎㅎ
외로운 사람들끼리 모여 외롭지 않게 보냈단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