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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6일 오후 08:21

史野 2012. 9. 16. 21:13

글을 올린 지 열흘이 넘었네요
아 물론 아직 노트북은 못샀구요
사야는 요즘 위로가 필요합니다
너무나 엉뚱하게도(?) 사는 이유를, 살아가야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아주 심각한 우울증인데요
지난 목요일에 만났던 전문가이신, 울 정신과샘께선 뭐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시진 않더라구요..ㅎㅎ
아니 더 거창하게는 당신은 드디어 사야가 가장 두려워하는 실체와 피해가지 않고 이제야 마주선 것 같다, 라고도 말씀하시구요
사야는 그 해외를 떠돌며 잘 극복해냈던 것처럼 잘 극복해낼 거다,
뭐 결론은 '그래도 너는 삶을 포기하거나 그럴 인간은 아닌 것 같다' 뭐 이런 이야기이기도 하겠죠? ^^;;
아니면 좀 자주 오라던 지 약을 더 처방해준다던지 그래야하는 거 아니냐구요..ㅎㅎ

누구나 만나고 싶고 거꾸로는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은 그런 날들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뭐 봉평 메밀꽃축제도 다녀오고 롯데야구에 열광하기도 있고 어젠 윤민석 후원음악회에도 다녀왔습니다
사야는 물론 아니었습니다만 예전 빨갱이들은(?) 이 나이가 되어도 여전히 삶을 고민하며 생활과 이상을 조절하고 살고들 있더군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사야는 여전히 이 나라에서 딴나라사람인 느낌입니다.

안그래도 힘들어 지난 주 시어머님께 백만년만에 전화했더니
울 시어머니, 사야가 무슨 옆집여자가 전화한 것처럼 받더군요
치매끼는 안 느껴져 너무 감사했지만 저를 옆집여자가 전화한 것처럼 받으시다니
그건 제게 치매끼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아 정말 사야는 시어머니를 지켜줘야한다고 얼마를 고민했었는데..ㅜㅜ

뭐 근데 그런거겠죠
세상에 뭐 다 똑같은 인간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너보다 힘들어도 인생 다 잘만 살아간다, 이러면 저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사야만큼 힘들게 산 사람도 많지 않으니까 그냥 응원만 해주세요..
어떤 인간도 살아갈 이유는 있고 누군가의 응원도 필요하고요..ㅎㅎ

우짜든둥, 이 사야의 단골멘트 우짜든둥으로 안부 전합니다
정신과샘말대로 제가 가장 두려운 상황을 직면하는 거라면 셋중의 하나겠죠
미친척하고 이겨내거나, 막상 직면하니 겁나 예전처럼 피하거나, 가장 악수이긴하지만 처절히 패배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