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흔적

내 인생의 고비

史野 2007. 7. 6. 17:28

뼈아픈 후회

 

 

황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나에게 왔던 모든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이 있고 ;
뿌리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 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리는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그 고열(高熱)의
에고가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거 ;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도덕적 경쟁심에서
내가 자청(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나를 위한 나의 희생, 나의 자기 부정 ;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알을 넣어 주는 바람뿐

 

 

.....................

 

 

 

지인의 사이트에 갔다가 이 시를 만났다. 유명한 시인가본데 나는 처음 읽어본다.

 

모든 내용이 내 마음은 아니지만 구구절절히 다가오는 구절이 많은 시

 

양해를 얻고 얻어왔다.

 

 

 

사십평생을 단 한 번도 평범하겐 살아보지 못한 여자

 

그 여자가 좀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다니까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인간들이

 

죽어도 나는 그렇게는 행복해질 수 없는 인간이라네..

 

 

 

그래 젠장

 

나도 나를 안다고 무난한 인간 아닌걸..

 

그래도 좀 말해주지

 

너도 무난하게 살 수 있는 인간이라고 말이야

 

 

 

나도 지쳤거든

 

이제 제발 그만 애쓰고 그만 노력하며 살고 싶어..

 

 

 

 

 

 

2007.07.06. Tokyo에서...사야

 

 

27312

 

 

너무 황당한 초대장

 

상해에 새로 생기는 저런 럭셔리한 아파트 기공식을 위해 열리는 파티

 

우습게도 그 파티는 홍콩에서 열리고 더 우습게도 동경에 사는 내 남자가 저 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내일 약속이 두 껀이 있으니 오늘이 아니었다면 주말 시간내서 가봤을 지도 모를 신랑이 열광하는 여자 공리와의 밤.

 

그래 이것도 안다고

 

이런 것조차 내가 떠돌기에 생기는 일이라는 걸...